서울 오피스 계약금액 급증… "용산·중구 거래 의한 일시 현상"

정영희 기자 2023. 10. 24.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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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상업용 부동산 기업 '부동산플래닛'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10월1일 기준)를 기반으로 발표한 '2023년 8월 서울시 오피스 거래 특성 마켓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 오피스 빌딩 거래량과 거래금액은 각각 전월 대비 12.5%, 13.3% 줄었다. 사무실 매매량은 올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거래금액은 서울 내 두 건물에서 거래가 다수 발생하며 1568.9% 증가했다./사진=뉴스1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고금리 기조 장기화 조짐을 드러내며 한국에도 작지 않은 영향이 예상되는 가운데 서울 오피스 시장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지난 7월 재반등에 성공한 오피스 빌딩 거래량은 8월 들어 다시 소폭 감소하며 매수 희망자들의 관망세를 드러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끝나고 '백 투 오피스'(back to office)를 추구하는 기업이 늘어나며 사무실 거래는 올 들어 가장 활발했다.

24일 상업용 부동산 기업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 오피스 빌딩 거래량은 총 7건으로 전월(8건) 대비 12.5% 감소했다. 거래금액도 3107억원을 기록하며 13.3% 하락했다. 8건의 거래가 성사되며 6687억원이 움직였던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각각 12.5%, 53.5% 줄어든 수준이다.

GBD(강남·서초)와 YBD(영등포·마포), 기타 지역에서 각각 2건이 매매됐다. CBD(종로·중구) 지역은 1건이다. GBD에서 760억원, CBD는 57억원의 거래금액이 집계됐고 기타 지역에선 235억원 규모의 빌딩 거래가 이뤄졌다. YBD는 총 2056억원으로 전월보다 20460%가량 급증했다. 영등포 양평동5가에 위치한 롯데홈쇼핑 서울본사가 2038억5000만원에 매도된 영향이다.

지난 8월 서울 사무실(집합)의 매매거래량은 130건으로 전월 대비 75.7% 증가했다. 올해 최고치이기도 하다. 지난 6월에 이어 7월까지 2개월 연속 감소하며 올 1월 이후 거래량이 두 번째로 낮았던 하락 흐름을 끊어내며 반등했다. 전년 동월(168건)에 비해서는 22.6% 내린 수준에 그쳤다.

매매거래금액은 전월 대비 1568.9% 크게 상승한 530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973억원)과 비교해서도 445.4% 증가했다. 중구와 용산구에 위치한 두 건물 내 다수의 거래 체결에 의한 것으로 일시적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중구 서소문동 소재의 KAL빌딩 내 14층을 제외한 사무실 20곳이 총 2541억원5000만원에 매매거래됐다. 용산 원효로1가에 위치한 용산 더프라임타워에서 28건의 사무실 거래로 2298억4000만원이 움직였다.

권역별 사무실 거래량과 거래금액은 모든 지역에서 상승폭을 그렸다. 거래량의 경우 ▲GBD 15건(25%) ▲YBD 19건(137.5%) ▲CBD 23건(360%)을 기록했다. 거래금액은 GBD 198억원과 CBD 2565억원, 그 외 지역 2448억원으로 각각 230%, 18221.4%, 1033.3%가량 올랐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각각 235.6%, 1000.9%, 1082.6% 증가한 수준이다. YBD의 지난 8월 거래액은 96억원으로 전월 대비 255.6% 늘었지만 전년 동월보다 유일하게 79.7% 하락했다.

올 8월 서울 오피스 빌딩 공실률은 2.42%로 나타났다. 전월보다 0.11%포인트(p) 감소하며 2개월 연속 우하향 그래프를 그렸다. 최근 글로벌 기업들이 코로나 팬데믹 이후 자리잡은 하이브리드 근무 체제로 오피스 수요가 줄면서 런던의 공실률이 9%, 뉴욕 13%, 샌프란시스코는 무려 20%에 육박한 것에 비하면 낮은 편이다.

서울 3대 주요 권역의 공실률은 모두 전월 대비 소폭 내렸다. CBD의 공실률이 3.89%로 가장 높았으나 전월(3.96%)에 비해선 줄었다. 지난 7월 1.23%였던 GBD 오피스 공실률은 8월 1.08%로 낮아졌으며, YBD 지역은 1.63%에서 0.14%포인트 떨어진 1.49%로 집계됐다.

서울 오피스빌딩의 전용면적당비용(NOC)은 3.3㎡당 19만7300원으로 전월(3.3㎡ 당 19만7200원)보다 100원 올랐다. GBD가 20만6000원으로 가장 높고 CBD와 YBD가 각각 19만5000원, 18만7000원 선이었다. YBD만 전월보다 소폭 줄었으며 다른 권역들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권역별 임대료의 경우 YBD 지역의 중대형빌딩과 소형빌딩만이 각각 0.1%, 3.7% 감소한 것을 제외하고 모든 권역에서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GBD는 7만7800원, CBD 7만6708원으로 7만원 안팎에 머물렀고 YBD는 3.8% 증가한 5만9161원이었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지난 8월 서울 오피스빌딩과 사무실의 상반된 거래 양상과 더불어 올해 오피스 매매시장은 매월 증감을 반복하며 혼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임대시장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통임대 후 재임대하는 '마스터리스'(Master Lease) 방식으로 운영되는 오피스 전대의 공실률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나 이에 대한 공식적인 통계가 없어 임대시장 동향을 신중하게 지켜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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