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오피스 계약금액 급증… "용산·중구 거래 의한 일시 현상"
24일 상업용 부동산 기업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 오피스 빌딩 거래량은 총 7건으로 전월(8건) 대비 12.5% 감소했다. 거래금액도 3107억원을 기록하며 13.3% 하락했다. 8건의 거래가 성사되며 6687억원이 움직였던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각각 12.5%, 53.5% 줄어든 수준이다.
GBD(강남·서초)와 YBD(영등포·마포), 기타 지역에서 각각 2건이 매매됐다. CBD(종로·중구) 지역은 1건이다. GBD에서 760억원, CBD는 57억원의 거래금액이 집계됐고 기타 지역에선 235억원 규모의 빌딩 거래가 이뤄졌다. YBD는 총 2056억원으로 전월보다 20460%가량 급증했다. 영등포 양평동5가에 위치한 롯데홈쇼핑 서울본사가 2038억5000만원에 매도된 영향이다.
지난 8월 서울 사무실(집합)의 매매거래량은 130건으로 전월 대비 75.7% 증가했다. 올해 최고치이기도 하다. 지난 6월에 이어 7월까지 2개월 연속 감소하며 올 1월 이후 거래량이 두 번째로 낮았던 하락 흐름을 끊어내며 반등했다. 전년 동월(168건)에 비해서는 22.6% 내린 수준에 그쳤다.
매매거래금액은 전월 대비 1568.9% 크게 상승한 530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973억원)과 비교해서도 445.4% 증가했다. 중구와 용산구에 위치한 두 건물 내 다수의 거래 체결에 의한 것으로 일시적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중구 서소문동 소재의 KAL빌딩 내 14층을 제외한 사무실 20곳이 총 2541억원5000만원에 매매거래됐다. 용산 원효로1가에 위치한 용산 더프라임타워에서 28건의 사무실 거래로 2298억4000만원이 움직였다.
권역별 사무실 거래량과 거래금액은 모든 지역에서 상승폭을 그렸다. 거래량의 경우 ▲GBD 15건(25%) ▲YBD 19건(137.5%) ▲CBD 23건(360%)을 기록했다. 거래금액은 GBD 198억원과 CBD 2565억원, 그 외 지역 2448억원으로 각각 230%, 18221.4%, 1033.3%가량 올랐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각각 235.6%, 1000.9%, 1082.6% 증가한 수준이다. YBD의 지난 8월 거래액은 96억원으로 전월 대비 255.6% 늘었지만 전년 동월보다 유일하게 79.7% 하락했다.
올 8월 서울 오피스 빌딩 공실률은 2.42%로 나타났다. 전월보다 0.11%포인트(p) 감소하며 2개월 연속 우하향 그래프를 그렸다. 최근 글로벌 기업들이 코로나 팬데믹 이후 자리잡은 하이브리드 근무 체제로 오피스 수요가 줄면서 런던의 공실률이 9%, 뉴욕 13%, 샌프란시스코는 무려 20%에 육박한 것에 비하면 낮은 편이다.
서울 3대 주요 권역의 공실률은 모두 전월 대비 소폭 내렸다. CBD의 공실률이 3.89%로 가장 높았으나 전월(3.96%)에 비해선 줄었다. 지난 7월 1.23%였던 GBD 오피스 공실률은 8월 1.08%로 낮아졌으며, YBD 지역은 1.63%에서 0.14%포인트 떨어진 1.49%로 집계됐다.
서울 오피스빌딩의 전용면적당비용(NOC)은 3.3㎡당 19만7300원으로 전월(3.3㎡ 당 19만7200원)보다 100원 올랐다. GBD가 20만6000원으로 가장 높고 CBD와 YBD가 각각 19만5000원, 18만7000원 선이었다. YBD만 전월보다 소폭 줄었으며 다른 권역들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권역별 임대료의 경우 YBD 지역의 중대형빌딩과 소형빌딩만이 각각 0.1%, 3.7% 감소한 것을 제외하고 모든 권역에서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GBD는 7만7800원, CBD 7만6708원으로 7만원 안팎에 머물렀고 YBD는 3.8% 증가한 5만9161원이었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지난 8월 서울 오피스빌딩과 사무실의 상반된 거래 양상과 더불어 올해 오피스 매매시장은 매월 증감을 반복하며 혼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임대시장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통임대 후 재임대하는 '마스터리스'(Master Lease) 방식으로 운영되는 오피스 전대의 공실률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나 이에 대한 공식적인 통계가 없어 임대시장 동향을 신중하게 지켜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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