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우디' 건설협력 50주년 행사서 현대·네이버 등 수주 잭팟

현대 3조·삼성물산 MOU
한-사우디 인프라협력센터 현지 개소

원희룡(왼쪽 다섯 번째) 국토교통부 장관이 2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네옴 전시관에서 열린 한-사 인프라협력센터 개소식에 참석해 관계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국토부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순방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국내 기업이 연이어 수주 잭팟을 터트렸다.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사우디를 향해 지난해부터 민·관이 한 팀을 이뤄 적잖은 공을 들인 결과다.

국토교통부는 23일(현지시간) 사우디 리야드 네옴 전시관에서 열린 한-사우디 건설협력 50주년 기념식에서 국내 주요 기업이 4건의 계약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올해는 한국 기업이 사우디 내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한 지 50년이 되는 해다. 이번 행사는 향후 50년간 이어질 양국 협력의 미래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윤 대통령 포함 양국 기업·기관에서 고위급 인사 2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에서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은 사우디 국영기업 아람코와 자푸라2 가스플랜트 패키지2 프로젝트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24억 달러(약 3조2,000억 원) 규모로 중동 최대 셰일가스 매장지인 자푸라 지역에서 생산된 가스를 처리하는 플랜트를 짓는 사업이다. 2년 전 아람코에서 자푸라 프로젝트를 따낸 데 이어 이번에도 글로벌 주요 건설사를 꺾고 대규모 계약을 따냈다.

네이버는 3월 도시농촌주택부와 체결한 디지털 전환 협력 MOU를 기반으로 사우디주택공사와 약 1억 달러(1,343억 원)규모의 디지털트윈플랫폼 구축·운영 계약을 체결했다. '디지털플랫폼정부 수출 1호' 성과다. 삼성물산은 네옴과 네옴 옥사곤 첨단 건설 프로젝트 때 협력하는 내용의 MOU를 맺어 수주 발판을 마련했다. KT·현대건설도 사우디텔레콤과 디지털 인프라 구축을 위한 MOU를 했다.

국토부는 한-사우디 인프라협력센터 문을 열고 사우디가 추진하는 메가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활동도 개시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네옴 사업을 지원하는 현지 오피스로서 양질의 사업 정보를 우리 기업에 제공해 해외수주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전폭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