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변이 양성 폐암환자에서도 면역항암제 효과 확인

천선휴 기자 2023. 10. 2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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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팀이 동양인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돌연변이 양성 폐암에 면역항암제를 사용한 새 치료 방법의 효과를 입증했다.

24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혈액종양내과 안명주, 박세훈 교수 연구팀과 대한항암요법연구회(KCSG) 소속 국내 15개 기관 연구진이 EGFR, ALK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면역항암제를 활용한 면역-화학 병용요법의 임상적 효능을 밝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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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팀, 면역-화학 병용요법의 임상적 효능 밝혀내
혈액종양내과 안명주(왼쪽), 박세훈 교수팀. (삼성서울병원 제공)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국내 연구팀이 동양인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돌연변이 양성 폐암에 면역항암제를 사용한 새 치료 방법의 효과를 입증했다.

24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혈액종양내과 안명주, 박세훈 교수 연구팀과 대한항암요법연구회(KCSG) 소속 국내 15개 기관 연구진이 EGFR, ALK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면역항암제를 활용한 면역-화학 병용요법의 임상적 효능을 밝혀냈다. 이는 최초의 3상 임상시험 결과로, 종양학 분야 세계 최고 권위 학술지 'JOURNAL OF CINICAL ONCOLOGY(IF=50.739)'에 발표됐다.

병원에 따르면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뚜렷한 폐암은 표적항암제로 치료하는 게 일반적이다. 국내에서는 EGFR, ALK 변이 양성 환자에게 대부분 1차 치료제로 티로신키나아제 억제제(TKI)를 사용한다.

문제는 환자에서 효과가 나타나더라도 TKI 억제제의 내성을 피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후 치료의 대안으로 면역항암제를 꼽기도 하지만 유전자 돌연변이가 없는 다른 비소세포 폐암 환자에 비해 제한적인 임상적 효과는 풀어야 할 과제였다.

이에 연구팀은 면역항암제와 항혈관억제제, 항암화학 병용요법에서 단서를 찾았다.

표적항암치료 이후 흔히 쓰는 백금 기반 항암치료에 면역항암제와 항혈관억제제를 더하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거란 기대를 갖고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국내 16개 의료기관에서 모집한 EGFR 변이 환자 215명과 ALK 변이 환자 13명을 무작위로 나눈 뒤 환자군을 둘로 나눠 다른 치료 전략을 세웠다.

한 쪽에는 면역항암제인 아테졸리주맙과 치료 효과를 증진시키는 베바시주맙, 기존 백금 항암 치료법에서 쓰이는 파클리탁셀, 카보플라틴을 추가했다.

다른 한 쪽에는 표적항암제 이후 표준 치료방식인 페메트렉시드에 카보플라틴 또는 시스플라틴을 병용 투여했다.

두 집단의 예후를 비교 분석한 결과, 암 치료 반응율은 면역항암제를 병용 투여했을 때가 69.5%로 기존 치료군 41.9%보다 높았다.

또 무진행 생존 기간도 면역항암제 병용 투여군이 8.48개월, 기존 치료군이 5.62개월로 병의 진행 위험 역시 38% 가량 낮게 나타났다.

이러한 경향은 면역항암제의 효과를 가늠하는 지표인 PD-L1의 발현율이 증가할수록 함께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번 논문에서 1저자로 참여한 박세훈 교수는 "폐암이란 큰 병과 싸우면서 내성을 경험한 환자들은 절박한 심정으로 새로운 치료를 찾게 된다"면서 "어려운 길임은 분명하지만 여전히 암과 싸울 치료 옵션이 있다는 희망을 주고자 연구했다"고 말했다.

안명주 교수는 "새 치료 전략이 유효하다는 것을 입증해 더 많은 환자에게 기회를 줄 수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면서 "다만 늘어난 약제만큼 심각하진 않더라도 부작용 우려를 완전히 배제하기 어려운 만큼 더욱 안전하고 정교한 방법으로 환자를 선별해 치료할 수 있도록 연구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최근 열린 '유럽임상종양학회(ESMO)'(10.20~24,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도 '최신 임상연구 초록(Late-breaking Abstract)'으로 채택됐다.

또 학회 발표와 동시에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학회지인 임상종양학회지 (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 실시간으로 공개되는 등 학계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sssunhu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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