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값 44년만에 최고…사탕·초콜릿도 못사먹겠네

안갑성 기자(ksahn@mk.co.kr) 2023. 10. 2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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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 엘니뇨에 카카오 생산 타격
주요 원자재 중 가격 상승률 가장 높아
인도 쌀 수출 규제로 국제 쌀값도 상승세
기후변화로 서아프리카 카카오 작황이 나빠지면서 44년 만에 카카오 가격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도 정부의 쌀 수출 규제로 국제 쌀값도 급등하는 등 전 세계가 식품 가격 상승에 몸살을 앓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CNBC 등에 따르면 뉴욕선물거래소에서 카카오 12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3786달러(약 509만원)까지 급등해 1979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1년 3월 전 세계 카카오의 약 3분의 2를 공급하는 코트디부아르에서 내전으로 인해 카카오 수출이 금지됐을 당시 가격을 넘어선 수준이다.

과거 카카오 공급 부족이 심각했던 1977년 7월 당시 카카오 선물 가격은 톤당 5379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카카오 가격은 40% 이상 급등하며 미국에서 거래되는 주요 원자재 가운데 가장 큰 상승률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앞으로 3년간 카카오 공급부족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 세계 카카오의 75%를 생산하는 코트디부아르, 가나, 카메룬, 나이지리아 등 서아프리카 일대에서 발생한 강력한 엘니뇨로 인해 예년보다 더 건조하고 더운 이상 기후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 부족에 더해 주요 소비지역인 유럽을 비롯해 브라질, 코트디부아르에서 카카오 가공 산업의 수요가 늘고 있는 점도 카카오 원두 공급부족을 심화시키며 초콜릿, 사탕의 판매 가격도 상승할 전망이다.

필수품인 국제 쌀값도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상승 추세다. 세계 쌀 수출량의 40%를 차지하는 최대 쌀 수출국 인도는 지난 7월 엘니뇨로 예년보다 더 건조해진 기후와 장마철 폭우 등으로 인해 주생산품인 바스마티 품종의 쌀이 아닌 쌀의 수출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인도는 8월에는 반가공된 쌀에 대한 20% 관세 부과 조치를 연장하면서 바스마티 쌀에 대해서도 수출 하한선을 설정하며 공급 통제에 나섰다. 인도의 수출 규제로 인해 다른 주요 쌀 수출국인 태국, 베트남에서도 올해 7~8월 쌀값이 5%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23일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쌀 선물 가격은 91미터톤당 16.02달러를 기록하며 올해 7월 12일 기록한 전저점(14.75달러) 대비 8.6%가량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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