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살리기, 왜 백종원이 하나"...선행에도 쏟아지는 '억울' 지적 [Oh!쎈 초점]

유수연 2023. 10. 24.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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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은정 기자] tvN 새 예능프로그램 '장사천재 백종원' 제작 발표회가 29일 오전 서울 마포구 도화동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렸다.백종원이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2023.03.29 /cej@osen.co.kr

[OSEN=유수연 기자] 예산 시장에 이어 금산인삼축제까지, 요리연구가 겸 기업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지역축제 살리기에 나섰다. 축제에는 활기를 불어넣었지만, 지역 외지 상인들은 불만을 쏟아내는 상황이 벌어졌다.

지난 23일 백 대표는 유튜브를 통해 웹 예능 '축제로 지역을 살리는 법' 7화를 공개했다.

이날 백 대표는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충남 금산군에서 진행된 금산세계인삼축제를 찾았다. 백 대표의 더본코리아는 금산군청과 함께 지역 상인들을 도와 직접 개발한 인삼 소시지, 삼구마 튀김·침, 삼우·삼계 국밥, 삼우·삼계 쌀국수를 판매했다.

백종원 '매직'의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저렴한 가격과 높은 퀄리티로 축제를 방문한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일부 매장은 점심시간 전 음식이 매진되기도 했다.

이렇듯 축제장에 인파가 몰리자, 이번에는 축제장 밖 사유지에서 음식을 판매하던 외지 상인들이 불만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축제 장소 인근의 사유지들에 자릿세를 낸 외지 상인들이 백종원과 더본코리아의 음식으로 인해 손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것.

이와 관련해 축제 관계자는 "축제장 바깥쪽은 사유지인데, (땅 주인이) 여길 외지 상인들과 별도로 계약을 맺어 빌려준다. 판매하는 음식 가격표도 없고 불분명해 저희가 웬만하면 차단하려고 하는데, 사유지라 제지가 쉽지 않다"라면서 "자릿세가 1,000만 원이 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저희처럼 축제 기간이 10일 정도로 긴 축제에서는 자릿세가 더 비싸다고 하더라. 지역 축제에서 바가지 논란이 일었던 적이 있지 않나. 그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백 대표는 직접 외지 상인들한테 구매한 인삼 떡볶이와 인삼 어묵 등을 시식해 보기도 했다. 떡볶이는 한 컵에 1만 원, 어묵은 5개에 1만 원으로 다소 높은 가격으로 책정되어 있었지만, 인삼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에 백 대표는 "외지 상인들한테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그분들한테는 축제 장사가 1년 농사 같을 수도 있다"면서도 "그래도 지금 축제의 명맥이 살아있을 때 성격을 바꿔놓지 않으면 외면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박명수는 KBS 쿨(cool) FM '박명수의 라디오쇼'를 통해 백종원이 언급되자, 백종원의 전통시장 살리기 프로젝트에 대해 "이걸 왜 백종원 씨가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나라에서 해야 하는 일인데 본인 일도 바쁜 백종원 씨가 왜 하고 있느냐"고 반문했다.

실제로 최근 몸이 두 개여도 모자란 백종원은 말 그대로 지역 경제 살리기 프로젝트에 '진심'인 인물이다. tvN '장사천재 백사장' 시리즈를 통해 이탈리아 나폴리, 스페인의 산 세바스티안 등 해외로 나가 한식의 매력을 뽐내는가 하면, 최근에는 넷플릭스와 함께 요리 컴피티션 예능 '무명요리사' 제작에 한창이다. 하지만 백종원은 과거 SBS 예능 프로그램 '골목식당' 시리즈부터 최근의 예산시장 부흥 프로젝트까지, 바쁜 와중에도 지역 경제 살리기를 위한 고군분투는 계속되어 왔다.

물론 이 과정에서 억울한 비난 역시 따라왔다. 일례로 최근 진행된 예산시장 프로젝트에서도 인근 상인들이 '시장 빼고 다 죽는다'라는 불만을 쏟아내기도 했다. 당시에도 백종원은 "이 얘기를 내가 왜 들어야 하나. 나 여기(예산시장 프로젝트)서 20억~30억 원 썼다. 돈 안 아깝다. 안 해도 그만"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계속해서 이어진 억울한 지적에 백 대표는 "저도 상처받는다. 그래도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니까 하는 것"이라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한 개인이 요식업과 시장을 통해 지역 경제를 살리는 일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이미 '백 대표'로서 아쉬운 것 없는 부와 명성을 지니고 있는 기업인이 지역 축제와 시장을 위해 직접 발 벗고 나서 메뉴 개발, 매장 점검 및 보수 등의 행보를 보이며 마음을 다하는 모습 역시 당연한 것이 아니다. 어떤 큰 사업체나 정부보다 더 큰 영향력과 마음을 다하고 있는 백종원의 진심이 언제쯤 억울하게 왜곡되지 않을 수 있을까.

/yusuou@osen.co.kr

[사진] OSEN DB /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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