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같은 며느리로 대해줘 행복… 코위 자부심 갖고 명예의 전당 갈래요”

김인구 기자 2023. 10. 24. 11:2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시월드'란 말은 알지만, 저는 딸 같은 며느리로서 너무 행복합니다'코위'의 자부심을 갖고 골프 명예의 전당까지 갈래요."

여자 골프 전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다시 비상할 채비를 갖췄다.

1997년 서울에서 태어나 6살 때 부모와 함께 뉴질랜드에 이민 간 리디아 고는 자신을 '코위(KOWI·코리안+키위)'로 부른다.

리디아 고는 "저는 두 나라 문화를 다 가지고 태어나 자랐고, 두 문화는 제 삶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래서 저는 스스로 '코위'라고 부르고 그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마카오 ‘골프 데이’ 서 만난 현대家 며느리 리디아 고
지난주 BMW 레이디스 3위
주춤했던 샷 감 서서히 회복
“남편 없을땐 시부모님과 식사
명절 스트레스 같은 건 없어요
명예의 전당 입성 2포인트 남아
오초아처럼 박수 받을때 은퇴”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가 23일 글로벌 리조트 기업인 샌즈 그룹이 마카오에서 개최한 ‘골프 데이’에 참가해 런더너 코트 호텔에서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마카오 = 글·사진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시월드’란 말은 알지만, 저는 딸 같은 며느리로서 너무 행복합니다…‘코위’의 자부심을 갖고 골프 명예의 전당까지 갈래요.”

여자 골프 전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다시 비상할 채비를 갖췄다. 리디아 고는 최근 글로벌 리조트 기업인 샌즈 그룹이 마카오에서 개최한 ‘골프 데이’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이민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이민우(이상 호주), 콜린 모리카와(미국)와 함께 참석했다. 한국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출전했던 리디아 고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메이뱅크 챔피언십으로 넘어가기 전 들른 길이었다.

리디아 고를 23일 마카오에서 만났다. 흔쾌히 인터뷰에 응한 리디아 고는 매우 편안해 보였다. 이날 아침부터 티오프 세리머니, 셰프 체험, 마카오 유소년 지도, 퍼팅 컴피티션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 피곤할 법도 했지만 열의가 넘쳤다.

지난해 성적에 비해 주춤한 리디아 고에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특히 지난 4월부터 샷 감이 크게 흔들렸다. 그러나 지난 한 두 달 사이 샷 감이 다시 올라왔다. 지난주 한국에서 열린 LPGA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단독 3위에 올랐다. 리디아 고는 시댁이 있는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가족의 든든한 응원을 받았고, 자신감을 찾았다.

리디아 고는 지난해 12월 30일 한국의 며느리가 됐다. 리디아 고의 남편인 정준 씨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아들. 정 씨는 결혼 한 달 전 리디아 고가 LPGA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개인 통산 19승을 올릴 때 예비 신랑으로 든든하게 곁을 지켰다. 리디아 고는 “시부모님 역시 항상 응원해주신다. 마치 딸처럼 대해주신다. 남편이 없을 때도 시부모님과 만나 식사하고 지냈다. 최근엔 남편보다 오히려 더 많이 시부모님을 뵈었다. (추석) 명절 스트레스 같은 건 없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리디아 고는 결혼이 자신의 골프 경기에 끼친 변화에 대해 “(결혼한 지) 이제 10개월 됐다. 남편과 함께 신혼생활을 더 즐겼으면 좋겠지만…(그렇지 못하다). 그래도 남편이 많이 이해해준다”면서 “남편은 언제나 저의 ‘넘버원 팬’이다. 필요할 때는 가끔 따끔한 지적도 하는데 그건 0.01%이고 99.99%는 응원해준다. 그런 사람이 내 옆에 있다는 것에 늘 감사하다”고 말했다.

1997년 서울에서 태어나 6살 때 부모와 함께 뉴질랜드에 이민 간 리디아 고는 자신을 ‘코위(KOWI·코리안+키위)’로 부른다. ‘키위(Kiwi)’는 뉴질랜드 사람들을 부르는 말이다. 키위는 뉴질랜드 국조(國鳥)다. 리디아 고는 “저는 두 나라 문화를 다 가지고 태어나 자랐고, 두 문화는 제 삶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래서 저는 스스로 ‘코위’라고 부르고 그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결혼 때문에 혹시나 했던 국적 변경 문제에 대해서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결혼했지만 뉴질랜드 국적을 계속 유지할 계획이다. 언제나 한국 선수처럼 많이 응원해주셔서 팬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뉴질랜드 사람이냐 한국인이냐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남편과 시댁의 든든한 지원을 받는 리디아 고는 LPGA 명예의 전당 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금까지 쌓은 포인트가 25점. 가입 조건인 27점까지는 불과 2점 남았다. 리디아 고는 “생각을 안 했었는데 하다 보니 명예의 전당 입성까지 2포인트 남았더라. 꼭 해보고 싶다”면서 “항상 로레나 오초아처럼 박수받을 때 은퇴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내년 파리올림픽 금메달도 따고 US오픈에서도 우승해보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