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의 신인왕’서 다음해 ‘타이틀 싹쓸이’ … 이정은6 따라가는 이예원의 질주 [오태식의 골프이야기]

2023. 10. 24.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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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원. <사진 KLPGA 제공>
2000년부터 신인 포인트를 내기 시작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그동안 신인왕은 총 23명 탄생했다. 이들 중 우승 없이 신인 레이스 1위에 오른 ‘무관의 신인왕’은 모두 9차례 나왔다.

2000년 신인왕 고아라를 시작으로 2001년 신현주, 2007년 김하늘, 2009년 안신애, 2012년 김지희, 2015년 박지영, 2016년 이정은6, 2017년 장은수 그리고 2022년 이예원까지 9명이 우승 없이 신인왕에 올랐다.

이들 중에는 비록 신인일 때 우승을 하지 못했지만 오히려 그 이후 더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꽤 있다. ‘무관의 신인왕’ 중에서 그 다음 해 가장 화끈한 성적을 낸 주인공은 지금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정은6라고 할 수 있다.

이정은6 . <사진 KLPGA 제공>
이정은6는 루키 해였던 2016년 우승 없이 톱10에 7차례에 오르며 상금랭킹 24위(2억 5765만원)로 신인왕이 됐다. 평범하고 조용했던 신인왕 등극이었다.

하지만 2017년 이정은6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투어를 지배했다. 톱10에 20차례 올랐는데, 네 번 우승했고 네 번 준우승을 했다. 총 11억 4905만원을 획득해 압도적인 상금왕에 올랐고 대상과 평균타수에서도 1위에 등극했다. 컷 탈락도 한 번 하지 않았다.

지난 해 무관의 신인왕이 됐던 이예원의 올해 행보가 6년 전 이정은6와 무척 닮았다. 마치 작년 우승을 하지 못한 분풀이를 하듯 우승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예원.<사진 KLPGA 제공>
국내 개막전인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32전 33기’로 첫 우승을 차지하더니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하이트진로 챔피언십까지 시즌 3승을 거뒀다. 준우승도 세 번을 기록한 이예원은 현재 상금랭킹과 대상 포인트 그리고 평균타수 등 주요 부문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13억 2104만원을 획득해 상금랭킹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이예원은 2위 박지영(9억 6522만원)을 3억 5000만 원 이상 따돌리고 있어 이변이 없는 한 상금왕에 오를 전망이다.

대상 포인트에서도 609점으로 임진희(521점)를 큰 차이로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예원은 평균타수 부문에서도 70.62타를 기록해 70.75타의 김수지를 제치고 1위에 올라 있다.

올해 이예원은 어느 것 하나 흠잡을 게 없을 정도로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티샷과 아이언 샷을 포함한 샷 능력은 물론 퍼팅과 벙커샷 그리고 버디와 이글 기록까지 포함한 종합능력지수에서 이예원은 2위 김민별과 큰 차이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예원. <사진 KLPGA 제공>
종합능력지수는 각종 기록 순위 합계로 나타내는데 1위 이예원이 ‘102’, 2위 김민별은 ‘156’을 기록하고 있다. 1위와 2위 차이가 ‘54’인데 반해 2위와 3위 차이는 ‘6’에 불과하다. 이예원이 얼마나 압도적인 능력을 보여주는 지 확인할 수 있는 수치라고 할 수 있다.

이제 3개 대회를 남겨두고 있는 2023시즌 KLPGA 투어는 이번 주 26일부터 제주 핀크스GC에서 열리는 SK네트웍스 ·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으로 이어진다. 이예원도 출전해 6년 전 이정은6가 갔던 길을 따라 ‘타이틀 싹쓸이’ 굳히기에 들어간다.

오태식기자(ot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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