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의 신인왕’서 다음해 ‘타이틀 싹쓸이’ … 이정은6 따라가는 이예원의 질주 [오태식의 골프이야기]
2000년 신인왕 고아라를 시작으로 2001년 신현주, 2007년 김하늘, 2009년 안신애, 2012년 김지희, 2015년 박지영, 2016년 이정은6, 2017년 장은수 그리고 2022년 이예원까지 9명이 우승 없이 신인왕에 올랐다.
이들 중에는 비록 신인일 때 우승을 하지 못했지만 오히려 그 이후 더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꽤 있다. ‘무관의 신인왕’ 중에서 그 다음 해 가장 화끈한 성적을 낸 주인공은 지금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정은6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2017년 이정은6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투어를 지배했다. 톱10에 20차례 올랐는데, 네 번 우승했고 네 번 준우승을 했다. 총 11억 4905만원을 획득해 압도적인 상금왕에 올랐고 대상과 평균타수에서도 1위에 등극했다. 컷 탈락도 한 번 하지 않았다.
지난 해 무관의 신인왕이 됐던 이예원의 올해 행보가 6년 전 이정은6와 무척 닮았다. 마치 작년 우승을 하지 못한 분풀이를 하듯 우승행진을 벌이고 있다.
13억 2104만원을 획득해 상금랭킹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이예원은 2위 박지영(9억 6522만원)을 3억 5000만 원 이상 따돌리고 있어 이변이 없는 한 상금왕에 오를 전망이다.
대상 포인트에서도 609점으로 임진희(521점)를 큰 차이로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예원은 평균타수 부문에서도 70.62타를 기록해 70.75타의 김수지를 제치고 1위에 올라 있다.
올해 이예원은 어느 것 하나 흠잡을 게 없을 정도로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티샷과 아이언 샷을 포함한 샷 능력은 물론 퍼팅과 벙커샷 그리고 버디와 이글 기록까지 포함한 종합능력지수에서 이예원은 2위 김민별과 큰 차이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제 3개 대회를 남겨두고 있는 2023시즌 KLPGA 투어는 이번 주 26일부터 제주 핀크스GC에서 열리는 SK네트웍스 ·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으로 이어진다. 이예원도 출전해 6년 전 이정은6가 갔던 길을 따라 ‘타이틀 싹쓸이’ 굳히기에 들어간다.
오태식기자(ot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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