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연 틀어막은 중국, 다음은?…K배터리 공급망에 ‘재앙 경고’ 뭐길래
“中 리튬 부족, 타국엔 재앙”
에너지 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와 해외 투자기관 등에 따르면 2년 뒤인 2025년 전 세계적으로 리튬 물량이 부족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면서 리튬 수요도 늘고 있지만 공급이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 4대 소재(양극재·음극재·전해질·분리막) 중 하나인 양극재의 핵심 원자재다.
독일 최대 투자은행 소속 분석가 코린느 블랜차드는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리튬 공급 증가를 예상하지만 수요는 훨씬 더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특히 중국의 리튬 수요가 공급을 큰 폭으로 웃돌면서 물량이 부족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피치솔루션 산하 연구기관 BMI는 보고서를 내고 올해부터 2032년까지 중국 전기차용 리튬 수요가 연평균 20.4%씩 성장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공급의 경우 같은 기간 6% 증가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 수요의 3분의 1에도 못 미친다는 것이다.
정반대 목소리도 있다. 미국 대형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분석가 스티브 번은 리튬 시장의 과잉 공급이 2025년에도 지속된다는 전망을 내놨다.
2025년 이후 수급 불안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2025년에는 리튬 수급 상황이 현재보다 개선되지만 전기차 수요가 2030년 대폭 증가하게 되면 리튬 공급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은 호주, 칠레에 이은 리튬 생산량 세계 3위 국가다. 우리나라로 들여오는 리튬은 중국과 칠레에 의존한다. 국내 기업의 주력 제품인 삼원계 배터리(NCM) 양극재에 필요한 수산화리튬은 중국,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제조에 쓰이는 탄산리튬은 칠레에 기대고 있다.
수산화리튬만 보면 지난해 수입액 36억8000만달러 가운데 중국이 차지한 비중은 87.9%에 달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해 9월 낸 보고서에서 “국내에서 (NCM 등) 하이니켈 배터리 생산이 확대되고 있어 향후 대중국 수산화리튬 의존 구조가 더 심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 내 리튬 물량마저 부족해지면 국내 배터리 업계 소재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중국이 리튬 가격을 끌어올리거나 수출을 제한할 수도 있어서다.
오일프라이스는 “중국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리튬 생산국인데도 자국 수요를 충족할 수 없다는 것은 중국 리튬에 의존하는 다른 국가들에 재앙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설령 물량이 부족하지 않더라도 정치 상황에 따라 리튬을 무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공급망 다변화가 필수 과제로 꼽히는 이유다.
국내에서 탄산리튬을 수산화리튬으로 전환하는 공정을 운영 중인 곳은 에코프로이노베이션뿐이다. 포스코는 올 4분기 안으로 전남 광양에 리튬정광을 기반으로 수산화리튬을 생산하는 공장을 준공할 계획이다. 리튬정광을 가공하면 수산화리튬과 탄산리튬으로 확보할 수 있다.
배터리 제조사도 직접 나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5월 캐나다에서 리튬광산을 운영하는 그린 테크놀로지메탈스와 리튬정광 공급·지분 투자 계약을 맺었다.
SK온은 지난해 칠레 SQM과 리튬 장기구매 계약을 맺고 올해부터 2027년까지 수산화리튬 총 5만7000t을 공급받기로 했다. 전기차 120만대에 들어갈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무협은 리튬 매장량 1위이자 생산량 2위인 칠레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데 팔을 걷어붙였다.
무협이 지난 13일 한국배터리산업협회·주한칠레대사관과 공동 개최한 ‘한-칠레 리튬산업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는 국내 베터리 소재·제조기업 9곳이 참여해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우현 무협 부회장은 당시 행사에서 “칠레는 전 세계 리튬 매장량 1위, 생산량 2위의 자원 부국으로 우수한 제조 역량을 보유한 한국과 긴밀히 협력한다면 의미 있는 성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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