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노동자 소득 엔데믹 이후 감소…월 평균 '284만 원'

배달노동자의 절반 이상이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자신이 소득이 줄어들었다고 응답했다.

연합뉴스는 24일 더불어민주당 진성준·한준호, 진보당 강성희 의원실이 국회에서 '배달플랫폼 라이더 노동환경 실태조사 결과 발표 및 보호 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열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62.3%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소득 감소를 겪고 있고, 이전과 같은 시간 일을 해도 32%의 소득 감소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소득이 증가했다는 응답은 6.8%에 불과했다. 배달노동자의 월 평균 소득은 각종 경비를 제외하고 약 284만 원으로 집계됐다.

응답자들의 희망 근로 시간은 주 평균 45시간, 실제 근무 시간은 54시간이었다. 배달 노동자들은 위험 운전을 하는 가장 큰 이유로 '이벤트, 미션, 프로모션 등을 완료하기 위해서'( 36.6%)를 꼽았다. '신속 배달, 늦은 조리, 배송 실수 만회, 콜이 밀려서'라는 응답이 32.1%로 뒤를 이었다.

배달노동자로서 수입 걱정과 불안한 정도를 5점 척도로 물어본 결과는 3.7점으로 나왔으며 직업 안정성에 대한 불안감도 3.8로 높게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67.3%는 플랫폼 기업의 알고리즘(일감배분 시스템)이 자신들의 배달업무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45.5%는 알고리즘을 통한 정보와 일감배분을 불신한다고 답변했고, 배달경력이 길고 계약한 배달업체 수가 많을수록 이런 응답은 높게 나타났다.

이번 실태조사는 배달플랫폼노동조합과 국민입법센터가 올해 7월 24일부터 한 달간 음식 배달 노동자 1천3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해 실시했다.

토론회를 개최한 진성준 의원은 "생계유지를 위한 적정 배달료와 수입 감소에 대한 사회안전망 구축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라이더들이 안정적인 일자리에서 안전한 운전을 하기 위해서는 계약 과정과 알고리즘 형성 과정에 개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YTN 정윤주 (younju@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