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와 가까운 美동맹 카타르 "인질 추가 석방에 낙관" 중재력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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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미국 간 포로 교환에 이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붙잡힌 인질 2명을 석방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카타르가 국제사회의 새로운 '슈퍼 플레이어'로 떠오르고 있다.
카타르가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하마스와도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도 추가적인 인질 석방 협상에 대한 기대감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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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이란-미국 간 포로 교환에 이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붙잡힌 인질 2명을 석방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카타르가 국제사회의 새로운 '슈퍼 플레이어'로 떠오르고 있다. 카타르의 중재가 인질 추가 석방을 이끌지 주목된다.
23일(현지시간) 외신을 종합하면 하마스는 이날 저녁 가자지구 밖으로 인질 2명을 석방했다. 석방된 인질은 79세 누리트 쿠퍼와 85세 요체브 리프쉬츠로, 가자지구와 접경한 키부츠 니르 오즈에서 남편들과 함께 납치됐다.
이번 석방은 지난 20일 미국인 인질 2명이 풀려난 데 이은 두 번째 석방이다.
두 차례 인질 석방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국가는 카타르다. 마지드 안사리 카타르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 20일 첫 석방 이후 "모든 당사자들 사이의 지속적인 소통 이후 현재의 위기를 완화하기 위한 노력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미국의 주요 비(非)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인 카타르는 하마스와도 20년 가까이 관계를 유지해 왔다. 과거에는 가자지구의 하마스와 서안지구의 파타당 사이 분쟁을 중재하려 했고, 2012년 당시 카타르 국왕이었던 셰이크 하마드 빈 칼리파 알 타니는 하마스가 통제하는 가자지구를 방문한 최초의 국가 원수였다.
최근 국제사회에서 중재자 역할을 자처해 온 카타르는 이번 인질 협상에서도 성과를 거두며 자신감을 표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카타르 관계자는 영국 가디언에 "중재와 갈등 해결은 우리 외교 정책의 필수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상당수의 인력이 이 부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싱크탱크 런던 글로벌 전략 연구소의 마모운 판디 소장은 NBC에 "카타르는 이 위기 상황에서 외교의 중심지임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평가했고,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아랍 및 지중해 세계 연구센터 소장 하스니 아비디도 "가장 수용적인 중재자는 카타르"라고 전했다.
카타르가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하마스와도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도 추가적인 인질 석방 협상에 대한 기대감을 더한다.
카타르 외무장관 특별보좌관인 마제드 알-안사리는 독일 디 벨트에 "협상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미국인 인질 2명의 석방은) 인질 석방에 대한 긍정적인 의도를 확인하는 메커니즘의 일부였다"며 "이는 우리와 우리 파트너들에 지난 며칠 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모든 인질들이 가능한 한 빨리 가족과 재회하길 바라지만, 우선순위는 민간인 인질들, 즉 여성, 어린이, 인질들"이라며 "우리는 인질들이 곧 석방될 것이라는 사실에 대해 낙관하고 있다. 현재 큰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알-안사리 보좌관은 "일부 국가는 이스라엘과만, 일부는 하마스와만 대화하고 있다"며 "우리는 독특한 위치에 있으며 양쪽 모두와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를 중재자로 신뢰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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