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무너진 뒤 올라와 'KKKKKK+최다 이닝+최다 투구 수'…3실점 했지만 박수받을 만하다 [MD인천 준PO]
[마이데일리 = 인천 김건호 기자] 이날 경기 가장 많은 이닝과 투구 수를 기록했다. 막판에 무너졌지만, 박수받을 만한 호투였다.
SSG 랜더스는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7로 패배했다.
SSG 선발은 김광현이었다. 이날 경기는 김광현의 19번째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 경기였다. KBO리그 포스트시즌 최다 선발 등판 선수가 됐다. 하지만 경기는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김광현은 경기 초반부터 흔들렸다. 1회 선두타자 손아섭에게 내야안타를 주며 경기를 시작했다. 박민우를 삼진으로 잡았지만, 박건우에게 안타를 맞았다. 제이슨 마틴과 권희동에게 2루타와 안타를 허용하며 2실점 했다. 이어 서호철의 희생플라이까지 나왔다. 3점을 내준 뒤 첫 이닝을 마쳤다.
2회에는 오영수와 김주원을 뜬공으로 처리하며 아웃카운트 두 개를 늘렸지만, 손아섭과 박민우에게 볼넷을 허용, 박건우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3회에는 실점하지 않았지만, 권희동과 김형준에게 각각 볼넷과 몸에 맞는 공을 기록했다.
김광현은 왼쪽 엄지손가락 굳은살 부위에 상처가 벌어져 조기 강판당했다. 4회부터는 문승원이 마운드에 올라왔다. 경기 전 SSG 김원형 감독은 "(문)승원이는 선발 자원이다. 하지만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불펜에 대기시켜서 선발 투수가 문제 생기면 바로 투입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광현이 흔들리자 미리 준비하고 있던 문승원이 4회부터 등판했다. 문승원은 첫 타자 손아섭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박민우를 상대로 삼진을 솎아낸 뒤 박건우에게 투수 앞 땅볼 타구를 유도해 선행주자를 잡았다. 2사 1루 상황에서 마틴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에는 수비가 흔들리며 위기에 몰렸다. 권희동이 3루수 최정의 송구 실책으로, 서호철이 투수 문승원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했다. 무사 1, 2루가 됐다. 하지만 김형준의 번트를 문승원이 빠르게 수비했다. 타구를 잡자마자 3루에 송구해 권희동을 잡은 뒤 박성한이 1루에 송구해 더블플레이로 연결했다. 2사 2루가 됐고 오영수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문승원은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6회초 김주원 삼진, 손아섭 3루수 땅볼 이후 박민우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박건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7회초에는 마틴을 삼진, 권희동을 중견수 뜬공, 서호철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날 경기 첫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문승원이 버티는 동안 SSG는 한유섬의 연타석 홈런으로 3점을 뽑아 점수 차를 1점까지 좁혔다. 하지만 추가 점수가 나오지 않아 분위기를 뒤집지 못했다.
결국, 문승원이 무너졌다. 8회초 선두타자 김형준에게 1점 홈런을 허용했다. 이날 경기 문승원의 첫 피안타였다. 이후 문승원은 도태훈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고 김주원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위기에 몰렸다. 그리고 손아섭의 1타점 적시 2루타를 맞았다. 박민우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지만, 박건우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날 경기 문승원은 4회부터 마운드를 지켜 4⅔이닝 3실점(3자책) 3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6탈삼진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75개다. 양 팀 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으며 가장 많은 공을 던진 투수였다. 8회 무너지긴 했지만, 충분히 박수받을 만한 역투를 보여줬다.
경기 후 김원형 감독은 문승원은 3차전 등판을 계획했는데, 초반 실점이 크게 다가왔다. 3차전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며 "승원이 상태를 보고 볼 자체가 좋아서 믿고 3차전 생각 안 하고 기용했다. 투구 수가 많아서 몸 상태 체크해 봐야 한다. 3차전 대기는 쉽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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