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풍암호수, 도심 속 공원으로 거듭난다

권경안 기자 2023. 10. 24.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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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조가 발생한 광주 서구 풍암호수공원이다. /연합뉴스

수질 개선책을 놓고 논란이 벌어졌던 광주 풍암호수가 시민들의 도심 속 공원으로 재탄생한다.

24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시와 주민협의체, 민간공원사업자가 풍암호수의 저수량과 수심(水深)을 낮추고 수면적은 최대한 현 상태를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그동안 여러 단체와 주민들은 ‘호수의 원형 보존’을 주장, 협의가 진전을 보지 못했다. 이에 따라 1년 이상 끌어온 논란은 사실상 마무리되었다.

이 호수(11만9814 m)의 현재 총저수량은 34만6000t으로 저수량 일부를 줄이기로 했다. 수심도 현재 평균 2.84m(최고 4.19 m )에서 평균 1.5m 낮춰 3급수의 수질을 유지키로 했다. 수질 개선을 위해 호수 바닥 일부를 메우고, 지하수 등 맑을 물을 유입하는 방안을 시행키로 했다. 오염원으로 작용한 장미정원의 경우 인근으로 옮겨 조성하게 된다. 물놀이장, 산책로, 수변 카페 등도 갖춰 호수공원으로 모습을 바꾸게 된다. 민간공원개발자인 ㈜빛고을중앙공원개발 관계자는 “시와 협의를 통해 주민 의견을 적극 반영한 설계 변경에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가장 큰 공원인 중앙공원(302만8000㎡) 일부에 민간 아파트 건축과 공원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민간 사업자가 공원을 조성하고 대신 일부 용지를 개발하도록 허용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공원 일부를 개발하는 민간 사업자가 이 공원에 있는 풍암호수(11만9814㎡)를 농어촌공사에서 340억원에 사들인 뒤, 278억원을 들여 수질을 대폭 개선하고 호수 일원을 공원화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2025년까지 사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 호수와 관련한 중앙1지구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서구 금호동과 화정동, 풍암동 일대 243만5027㎡에 공원, 비공원 시설을 건축한다. 지하 3~지상 28층 39개 동 2772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건설할 예정이다.

1956년 농업용 저수지로 조성된 풍암호수(서구 풍암동)는 1990년대부터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후 시민 휴식처로 사랑받아 왔지만, 매년 여름 녹조·악취가 발생했다. 수질은 약간 나쁘거나 나쁜 4~5등급 수준이다. 하루 평균 3000여 명이 호수변을 산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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