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빛수원] 차별·소외 없는…모두가 하나 되는 도시 ‘수원’
지난해 우리 사회 전반에 감동과 울림을 선사했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인공은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발달장애인이었다. 우영우가 장애를 딛고, 비범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건 가족부터 친구, 이웃 등 주변 사람들까지 모두가 한 마음으로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든 덕분이었다. 비단 드라마에서만 등장하는 이상적인 이야기는 아니다. 수원특례시도 올해 초부터 발달장애인들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에 나섰다. 차별과 소외 없는, 모두가 하나 되는 도시를 구축하는 데 일조할 ‘수원형 발달장애인 종합대책’을 들여다본다.
■ “조기 발견부터 자립까지”…생애주기별 복지 로드맵 마련
현재 시 전체 인구 가운데 4%(4만4천300여명)는 장애인이다. 이 중 발달장애인(지적장애인 및 자폐성장애인)은 4천600여명으로, 전체 장애인의 10% 이상을 차지한다. 몇 년 새 증가세도 뚜렷하다. 지난 2018년(3천800명) 이후 5년 동안 800여명이나 늘었다.
시가 발달장애인 종합대책을 수립한 이유다. 이 종합대책에는 발달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복지 안전망을 생애주기별로 정리한 로드맵이 포함됐다. 영유아기 발달장애 확인 및 진단, 청소년기 발달 재활 및 사회활동 지원, 성인기 자립 및 권리 보호 등이다.
발달장애는 다른 장애 유형과 달리 성장 과정에서 발견되거나 진단될 수밖에 없어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이에 시는 발달장애 의심 아동에 대한 선별검사와 심층검사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 지난해 9월 시장애인가족지원 센터에 임상심리 전문가를 배치해 공공기관에서 발달장애 아동을 발견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에는 장애인가족지원센터의 심층검사 결과지를 토대로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에서 의뢰서와 소견서를 발급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협약도 맺었다. 발달장애 의심 아동의 조기 발견과 빠른 재활서비스 개입이 가능케 한 것이다. 발달장애를 진단받은 이후에는 복지서비스 안내와 부모교육, 사례관리 등을 제공해 가족이 위기를 함께 헤쳐 나갈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청소년 발달장애인에게는 다양한 사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언어·심리·미술·운동 등 발달재활 서비스와 심리지원, 스포츠 강좌 수강 등이 대표적이다. 학령기 아동청소년을 위해서는 활동 지원과 양육지원, 방과 후 활동 등을 지원한다. 가족 여행지원과 힐링캠프, 긴급돌봄서비스 등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가족들에게 힘을 보태는 사업도 펼치고 있다.
성인 발달장애인을 위해서는 주간보호시설과 주간활동 서비스를 확대했다. 여기에 근로사업장, 보호작업장, 직업 적응훈련시설 등 일자리도 확충했다. 자립생활을 지원하는 정보와 체험홈 등의 사업도 진행 중이다.
■ 발달장애인 평생돌봄 강화…보통의 일상을 지원한다
시 발달장애인 종합대책은 발달장애인의 돌봄을 강화하고, 가족들의 부담을 경감하는 방안이 뼈대를 이룬다. 사회서비스 지원을 연계해 주간활동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자립을 지원하며 위기가구에 적합한 사례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가족지원 인프라를 확대하는 게 골자다.
먼저 발달장애인의 사회 참여를 확대하는 주간활동 서비스와 제공기관이 대폭 확대했다. 18~65세 발달장애인의 낮 시간 활동을 지원하는 주간활동 서비스는 7개소에서 10개소로 3곳이 늘었다. 발달장애인들과 함께 여행을 가거나 작은 동물을 접하며 교감할 수 있는 이동동물원 등의 프로그램들이 추가된 것이다.
6~18세 청소년 발달장애인을 위한 방과 후 활동서비스도 4개소에서 6개소로 늘렸다. 이에 따라 자연을 느끼며 정서를 표현하는 숲 체험이 신설되는 등 활동 폭이 넓어졌다.
18세 미만 장애아동에게 언어와 재활심리 등 적절한 치료적 재활서비스를 바우처로 지원하는 발달재활서비스도 이용 자격도 완화했다. 발달장애 진단 이후 장애등록을 하지 않은 6세 미만의 경우 의뢰서를 받아 신청할 수 있도록 지원 문턱을 낮춰 500명가량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발달장애인 가족들이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주간보호시설도 확충했다. 지난 8월 영통종합사회복지관에 장애인주간보호센터가 새로 문을 열었고, 내년 초 광교종합사회복지관에도 신설을 앞두고 있다.
위기에 처한 발달장애인과 가족을 지원하기 위한 사례관리도 보다 체계적으로 운영한다. 시장애인가족지원 센터는 사례관리 매뉴얼과 지침을 세분화하고, 유관기관과 업무협약 등을 잇따라 추진했다. 또 사례관리를 담당할 전문 인력을 채용해 전문성을 높였다. 전문 사례 관리사는 가능한 자원을 연결할 수 있도록 종합적인 지원을 제공하며 위기 장애인 가족의 어려움을 덜어준다.
■ 수요자 중심 지원정책…발달장애인의 삶을 빛나게!
시 발달장애인 종합대책은 또 발달장애인과 가족들의 직접적인 요구를 파악하고, 이를 지원하는 데에도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발달장애인들에게 필수적인 정보를 안내하는 종합정보 사이트 구축 계획이 대표적이다. 이 사이트는 발달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과 정책을 총망라할 계획이다. 시는 올해 말 이 사이트가 구축되면 발달장애인과 가족들의 정보격차를 줄이고, 맞춤형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발달장애인들이 ‘주인공’인 제1회 발달장애인 문화예술 페스티벌도 준비 중이다. 다음달 7일 수원청소년문화센터 온누리 아트홀에서 개최되는 이번 축제는 발달장애인이 중심이 되는 ‘소통의 장’ 역할을 할 계획이다. 발달장애인들의 노력이 깃든 연주, 합창, 뮤지컬, 난타 등의 공연부터 공예 및 미술 전시까지 만날 수 있다. 발달장애 피아니스트 겸 클라리넷 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는 은성호씨가 축하 공연을 맡았다.
시는 장애인 복지정책에 장애인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현장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청취하고 있다. 올해 4~5월 지역 내 장애인단체들을 차례로 만나 건의사항 등을 청취했으며 6월에는 단체장과 시설장, 복지관장 등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시는 이를 통해 도출된 총 25건의 현장의견을 검토해 중장기 계획에 반영할 방침이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시민의 행복 추구에 ‘장애’가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세심하게 정책을 마련하고, 지원하겠다”며 “발달장애인을 포함한 모든 장애인이 차별 없이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현 기자 fact@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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