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교수장 방미로 '대화' 추동…높아지는 APEC 계기 한중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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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이번 주 미국을 방문하며 내달 미중 정상회담 및 한중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도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왕 부장의 이번 방미는 내달 11~17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예상되는 미중 정상회담과 관련, 의제 등에 대한 조율 목적이 크다는 분석이다.
그 때문에 미국에서 열리는 APEC이라는 '빅 이벤트'를 계기로 미중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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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노민호 이창규 기자 =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이번 주 미국을 방문하며 내달 미중 정상회담 및 한중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도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국무부는 23일(현지시간) "왕 부장이 26~28일 워싱턴을 방문한다"라며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양국 관계 및 역내 이슈, 글로벌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왕 부장의 이번 방미는 내달 11~17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예상되는 미중 정상회담과 관련, 의제 등에 대한 조율 목적이 크다는 분석이다.
패권경쟁이 '현재 진행형'인 미중 양국은 지난 6월 블링컨 장관 등 고위급 인사의 연쇄 방중을 계기로 '대화 무드'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이후 미중관계는 '경쟁은 하지만 충돌은 피하는 방향'으로 흐르는 모양새다. '한미일 대 북중러'라는 신냉전 구도 속에서도 미중이 각자의 '소통 채널'은 유지하는 모습을 취하는 것이다.
그 때문에 미국에서 열리는 APEC이라는 '빅 이벤트'를 계기로 미중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도 지난 6일 취재진들에게 "(시 주석과의) 회담이 정해진 건 아니지만 가능성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APEC 회의 기간 미중 정상회담이 개최된다면 작년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약 1년 만의 미중 정상의 재회다. 시 주석이 미국을 찾는 건 지난 2017년 4월 이후 약 6년7개월 만의 일이기도 하다.
김흥규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장은 "APEC 정상회의에 시 주석이 갈 가능성이 커졌다"라며 "미중 정상 간 만남은 양국 갈등의 확산을 막고 관리와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소통하는 게 좋겠다는 이해가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입장에서도 미중의 이같은 대화 행보는 의미가 있다. APEC 계기 한중 정상회담 개최 여건도 나쁘지 않다는 관측이다. 우리 정부는 올 상반기 한일관계 정상화와 한미일 3각 협력 공고화에 외교 역량을 집중했다면 하반기엔 대(對)중국 관리 외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윤 대통령은 시 주석과 작년 G20 정상회의 때 첫 정상회담을 했었다. 당시 양측은 "한중관계를 상호 존중과 호혜, 공동 이익에 입각해 더욱 성숙하게 발전시켜 나가자"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 참석 당시 중국 '서열 2위' 리창(李强) 총리와 회담했고, 시 주석은 같은 달 23일 항저우(杭州)에서 개막하는 제19회 아시안게임(AG) 개막식을 계기로 한덕수 국무총리를 대면하는 등 접점을 이어오기도 했다.
특히 시 주석이 한 총리에게 "방한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하겠다"라고 밝히면서 외교가에선 내년 상반기 시 주석의 방한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APEC을 계기로 한중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정부가 연내, 늦어도 내년 초로 추진 중인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로선 북핵·미사일 문제와 같은 '핵심 사안'에 대해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직접 촉구할 수 있는 외교의 장이 마련되는 것이다.
김흥규 소장은 "한중 정상이 APEC을 계기로 잠깐이라도 대면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중국이 당장 윤석열 정부와 외교적으로 '빅 딜'을 하진 않겠지만 한중관계를 관리하겠다는 생각은 분명히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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