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넘었다' 포스테코글루, PL 신기록 쓰고도..."후반전 수준 미달" 쓴소리

고성환 2023. 10. 2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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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사진] 주장 손흥민을 둘러싼 토트넘 홋스퍼 선수단.

[OSEN=고성환 기자] "올 시즌 최악의 점유율이었다. (공을) 정말 낭비했다"

앤지 포스테코글루(58)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프리미어리그(PL) 새 역사를 작성하고도 만족하지 못했다.

토트넘은 24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PL 9라운드 홈 경기에서 풀럼을 2-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리그 9경기 무패 행진을 질주했다. 순위도 승점 23(7승 2무)으로 맨체스터 시티(승점 21)를 제치고 단독 1위로 올라섰다. 풀럼은 승점 11(3승 2무 4패)로 13위에 머물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4-2-3-1 포메이션으로 꺼내 들었다. 손흥민, 히샬리송-제임스 매디슨-데얀 쿨루셉스키, 파페 사르-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데스티니 우도지-미키 반 더 벤-크리스티안 로메로-페드로 포로,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선발 출격했다.

[사진] 선제골의 주인공 손흥민.
[사진] 추가골을 터트린 제임스 매디슨.

토트넘은 전반부터 풀럼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손흥민을 필두로 강력한 전방 압박을 펼치며 기회를 엿봤다. 풀럼 수비는 후방 빌드업에 애를 먹으며 고전했다.

선제골도 조직적인 전방 압박에서 시작됐다. 전반 35분 공격진 4명이 동시에 달려들었고, 반 더 벤까지 높이 전진해 풀럼의 패스를 끊어냈다. 이를 받은 히샬리송이 앞에 있는 손흥민에게 패스했다. 아크 부근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은 침착하게 수비를 제쳐낸 뒤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문 구석을 꿰뚫었다.

토트넘은 이후로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고, 후반 9분 매디슨의 추가골로 2-0을 만들었다. 이번에도 풀럼 수비가 토트넘 압박을 이겨내지 못하고 공을 뺏긴 게 발단이 됐다. 

호이비에르가 상대 진영에서 공을 끊어낸 뒤 박스 안 손흥민에게 패스했다. 손흥민은 욕심부리지 않고 쇄도하는 매디슨에게 패스했고, 매디슨이 침착한 마무리로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은 막판에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사진] 손흥민과 제임스 매디슨 / 토트넘 홋스퍼 소셜 미디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영국 '스카이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좋은 결과다. 풀럼은 꺾기 어려운 팀이지만, 우린 전반에 꽤 잘 대처했다. 우리가 만든 기회를 생각하면 아마도 두 번째, 세 번째 골을 넣었어야 한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만족하기엔 부족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전은 좋지 않았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수준 근처에도 가지 못했고, 이번 시즌 들어 최악의 점유율이었다. 정말 낭비였다. 공이 없어도 우리는 여전히 훌륭했다. 아직 할 일이 많다"라며 쓴소리를 뱉었다.

이어 그는 "여러 이유가 있다. 우리는 공을 낭비했고, 조금 정적이었으며 전반만큼 많이 움직이지 않았다"라며 "언제나 경기를 존중해야 한다. 조금만 틀리면 금방 쓰러질 수도 있다는 사실은 알 정도로 경험했다. 우린 하고 싶은 축구 스타일에 충실하지 못했고, 자유를 좀 취했다. 내가 좋아하지 않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좋은 호흡을 자랑한 손흥민과 매디슨 이야기도 나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훌륭하다. 둘 다 뛰어난 선수다. 그들은 클럽의 리더다. 상대를 압박하고 팀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게 그들의 공"이라며 "그들이 가한 압박 덕분에 승리했다. 두 골을 만든 두 선수에게 휴식을 강요하는 건 어려운 일이자 인내였다"라고 칭찬했다.

한편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PL 역사를 새로 썼다. 그는 올 시즌 승점 23점을 따내며 PL 데뷔 9경기에서 가장 많은 승점을 따낸 감독이 됐다. 종전 기록은 거스 히딩크 전 첼시 감독과 마이크 워커 전 노리치 시티 감독의 22점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사람들이 내게 그 얘기를 했다. 하지만 후반전 45분은 내게 고민거리를 많이 줬다"라며 "할 일이 너무 많다. 우리의 출발을 기쁘게 생각한다. 모두에게 공을 돌린다. 우리는 자격이 있기 때문에 지금 위치에 있지만, 할 일이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는 점들이 많다"라며 기록보단 후반전 드러난 문제를 개선하는 데 신경 쓰겠다고 밝혔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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