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리 "고물가·고금리와 전쟁 각오…모든 공직자 현장 나가라"(종합)
정책방향 예고 '포워드 가이던스' 마련 지시…럼피스킨에 "향후 3주가 매우 중요"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는 24일 "각 부처는 민생안정을 위해 고물가·고금리와 전쟁을 한다는 각오로 임해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한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위기는 공평하지 않아 사회적 약자에게 더 고통스럽게 다가온다. 특히 2030 청년층과 서민층 국민들께 힘든 여건이 되고 있다. 이분들이 삶의 희망을 잃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세계적인 고물가·고금리, 국제유가 변동 등을 언급하며 "우리 경제뿐만 아니라 국민 일상에 많은 부담을 주고, 특히 사회적 약자에게 더 고통스럽게 다가온다"면서 "민생을 보듬고 헤아리는 일이 정부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윤석열 정부는 그동안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기조하에 자유·인권·법치의 보편적 가치가 구현될 수 있도록 정책을 만들고, 제도를 정비하고, 기반을 보강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집 짓는 일에 비유하자면 집터의 방향을 잡고 기반을 다지고 골격을 세우는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내용'이다. 국민께서 아파하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 사회에 막힌 곳이 어디인지 정확하게 확인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을 해야 할 때"라며 "그간 추진해온 내용에 반성할 것은 없는지 다시 점검하는 기회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 총리는 또 윤석열 대통령이 중동 순방 출국에 앞서 '국민 절규'를 듣는 현장 행정에 매진해달라고 당부한 사실을 국무위원들에게 전하고 "현장 행정은 컴퓨터 앞에 앉아 보고서를 통해 정책을 점검하고 입안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을 직접 찾아 국민들의 생생한 삶을 직접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이며 "현장 행정은 대통령의 오래된 소신이자 정부 초기부터 강조했던 원칙으로, 전 부처가 각오를 새롭게 다져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특히 한 총리는 "직급에 상관없이 모든 공직자가 현장으로 나가달라"면서 "장·차관 뿐만 아니라 실·국장, 실무자 모두가 국민을 직접 만나고 각자 위치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현장에서 느끼고 고민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나부터 늘 현장에서 뛰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구체적인 문제에 집중하고, 민생 현장의 요구에, 적시에 정확하게 선제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주요 정책 방향성을 사전에 예고하는 '포워드 가이던스'도 마련할 것을 각 부처에 주문했다.
그는 "국민께서 정부의 정책 방향을 미리 알고 대응하실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대내외 여건이 아무리 불확실하더라도 정부가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갈지 미리 알려드리면 국민께서 안심하고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총리는 "모든 공직자는 오로지 국민만을 바라봐야 한다"며 "기득권의 눈치를 보거나, 기존 관행에 얽매는 행태에서 벗어나야 한다. 오직 국민의 이익·행복을 위해 일해달라"고도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순방과 관련해선 "어려운 상황에서도 중동과의 협력 폭을 확대해 투자를 늘리고 일자리를 확충하려는 취지"라며 "순방 결과를 국민께서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각 부처는 후속 조치에 속도를 더 내달라"고 했다.
한 총리는 소 럼피스킨병과 관련해선 "가축 전염병은 무엇보다 초기 진압이 관건으로, 더 이상의 확산·피해를 막기 위해 정부는 신속히 총력 대응하겠다"며 "항체 형성 기간을 고려할 때 앞으로 3주 간이 매우 중요한 시기로, 축산 농장은 어려움이 많겠지만 정부 방역 조치에 적극 협조해달라"고 언급했다.
이밖에 한 총리는 "국정감사는 정부의 정책과 노력을 국민께 설명해 드리는 자리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달라"며 "국정감사 이후에는 법률안과 예산안이 원활히 처리되도록 국회와 충분히 소통하고 진솔히 협의해 달라"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오전 국무회의에서 이같이 각별히 민생과 현장 행정을 강조했으며, 오후에는 서울 마포구 마포 농수산물시장을 찾아 민심을 살필 예정이다.
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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