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19세 스마일가이 신인왕 못 해도 괜찮아…2047구로 얻은 깨달음, 채우기 위한 ‘비움의 시간’

김진성 기자 2023. 10. 24.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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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3 프로야구' KIA-SSG의 경기. 윤영철/마이데일리
2023년 7월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3 프로야구 기아-KT. 윤영철/마이데일리
2023년 10월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3 프로야구' KIA-SSG의 경기. 서재응-윤영철/마이데일리
2023년 10월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3 프로야구' KIA-SSG의 경기. 윤영철/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너무 잘 해주고 있다. 100이닝만 던져도 된다고 생각했는데…”

김종국 감독은 윤영철(19, KIA 타이거즈) 얘기가 나올 때마다 이렇게 얘기했다. 고졸신인이 아무리 잠재력이 뛰어나도 데뷔 첫 시즌에 선발로테이션을 풀타임으로 도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기 때문이다. 윤영철도 “후반기에는 체력적으로 힘들었다”라고 했다.

2023년 10월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3 프로야구' KIA-SSG의 경기. 윤영철/마이데일리
2023년 10월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3 프로야구' KIA-SSG의 경기. 윤영철/마이데일리

올 시즌 10개 구단 선발로테이션을 봐도 1년 내내 선발을 돈 신인투수는 윤영철이 유일했다. 2~3년차로 범위를 넓혀도 신인왕 경쟁자 문동주(한화 이글스) 정도였다. 그런 문동주도 엄밀하게 풀타임은 아니었다. 구단의 관리로 9월 초에 시즌을 마쳤기 때문이다.

부상 없이 1년을 완주한 것만으로 박수를 받아야 하는 건, 장기레이스 경험이 없는 신인에겐 생각보다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꼭 체력 저하와 부상 위험을 떠나서 기술적, 전략적 어려움도 뒤따른다. 최고의 레벨에서 성공한 경험이 없는 신인이 이미 프로에서 수년간 다양한 경험을 해본 선배들과의 맞대결을 1년 내내 펼치면서 버텨내는 게 쉽지 않다.

그래서 윤영철이 찍은 25경기, 122⅔이닝, 2047구, 8승7패 평균자책점 4.04, 피안타율 0.263과 WHIP 1.40은 그 자체로 소중하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롱런할 희망을 봤다고 보면 정확하다. 김종국 감독을 비롯한 내부 구성원들, 해설위원들을 비롯한 외부 전문가 모두 윤영철이 차세대 한국야구 간판 투수가 될 것으로 바라본다.

신인왕 경쟁서는 문동주에게 밀리지 않지만 우위를 점하는 건 아니다. 155km 안팎의 빠른 공을 뿌리고, 항저우아시안게임 결승을 책임진 문동주에게 임팩트에선 밀린다. 그러나 꼭 신인왕을 못 받아도 상관없다. 오랫동안 야구를 잘 하는 게 더 중요하다.

이미 그렇게 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윤영철은 내년 피치클락 도입을 대비해 투구동작에서 상체를 두 차례 끄덕끄덕 하는 동작을 없애기도 하고, 다시 해보기도 하는 등 실험을 이어왔다. 그럼에도 자신의 투구밸런스가 크게 흔들리지도 않았다.

커브도 꾸준히 연습하고 있다. 내년에는 비중을 늘릴 수도 있다. 그럴 경우 느린 패스트볼로도 구속 차를 낼 수 있어서 타이밍 싸움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KBS N스포츠 유희관 해설위원이 시즌 중 윤영철 경기를 중계하면서 했던 얘기다.

궁극적으로 평균구속을 140km대 초반으로 올리면 좋지만, 자신의 투구밸런스를 유지한다는 전제가 깔려야 한다. 무리한 구속 상승은 윤영철 본인도 염두에 두지 않고 김종국 감독도 원하지 않는다. 김종국 감독도 구종을 추가하는 건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2023년 10월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3 프로야구' KIA-SSG의 경기. 윤영철/마이데일리
2023년 10월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3 프로야구' KIA-SSG의 경기. 윤영철/마이데일리

윤영철은 10월 말 오키나와 마무리훈련 명단에 포함될 전망이다. 대신 당연히 공은 던지지 않을 계획이다. 대신 체력, 밸런스 유지 및 관리, 구종 추가 및 연구 등이 주요 테마가 될 전망이다. 더 나은 내년을 위한, 더 많이 채우기 위한 비움의 11월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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