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人워치]"대세가 만들었죠" 50년 패션기업서 2030 뭉친 이유

양미영 2023. 10. 24.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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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정, 라이프 캐주얼 남성패션 '더레이블' 론칭
클래식한 브루노바피 해리티지 재해석해 탄생
20~30대 주축 드림팀이 주도해…진정성 담아

남성 패션 하면 포멀한 슈트를 떠올리는 시대는 지났다. 격식을 갖춰야 하는 자리에서는 클래식한 슈트발이 빛을 내지만 직장에서조차 복장이 자유로워지고 정장만 고집하지 않으면서 젊은 세대는 물론 중장년층까지 '캐주얼'한 패션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패션기업 세정 역시 이를 발 빠르게 캐치했다. 세정의 편집숍 웰메이드 대표 브랜드 중 하나인 '브루노바피'를 통해 새로운 라이프 캐주얼 '더레이블(The Reable)'을 선보인 것. 주 고객층과 같은 연령대인 20대 후반부터 40대 초반까지의 직원들을 주축으로 탄생했고 40대 초반의 팀장이 팀의 수장을 맡으면서 젊은 감각을 한껏 더 불어넣었다. 

더레이블 팀을 이끌고 있는 공주원 팀장은 "패셔너블함과 활동성을 추구하는 동시에 49년 전통 노하우를 통해 고품질, 고감도의 제품력이 모두 담겼다"며 "3040 남성들의 일상을 사로잡을 것"으로 자신했다.

공주원 더레이블팀 팀장/사진=세정그룹 제공

수트 벗고 캐주얼 찾는 3040 타깃

웰메이드는 내년 창립 50주년을 맞는 세정이 '나는 나의 혼을 제품에 심는다'는 창립 이념을 담아 전개하는 라이프스타일 패션 전문점이다. 이탈리안 감성의 남성복 '브루노바피'를 비롯해 시니어 고객층에게 탄탄한 인지도를 보유한 '인디안', 여성복 '데일리스트' 등 다양한 연령대의 남녀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이 중 브루노바피는 이탈리안의 장인 정신을 담아 클래식한 가치를 차별화된 퀄리티와 디자인으로 선보이고 있다. 브루노바피는 이탈리아어로 '갈색 콧수염'이란 뜻으로 신사의 품격을 상징한다. 이번에 새롭게 론칭한 '더레이블'은 이런 브루노바피의 헤리티지를 재해석했다. 브루노바피가 클래식한 정통 남성패션이라면 더레이블은 트렌디한 컬러와 디자인을 더하고, 편안한 핏으로 활동성까지 갖춘 캐주얼한 스타일을 지향한다. 

세정 브루노바피, ‘더레이블’ 2023 FW 화보

실제로 최근 남성 패션 트렌드는 슈트 문화가 점점 옅어지고 명품보다는 가격 부담이 덜하면서 대중적인 '컨템포러리' 브랜드들이 부상하고 있다. 남성들 사이에서도 일상적으로 가볍고 편하게 걸칠 수 있는 캐주얼웨어 중심으로 취향이 변하고 있는 것이다. 

더레이블 제품들 역시 심플하면서 감각적인 디자인의 후드, 맨투맨, 니트부터 셔츠형 재킷, 롱다운 등 아우터까지 데일리로 착용하기 좋은 캐주얼 제품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트렌디한 감각과 실용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3040 남성들에게 편안하고 세련됨을 선사하는 것이 목표다.

공주원 팀장은 "레이블은 '상기시키다(Remind)'의 'Re'에 '능력 있는', '가능한'이란 뜻의 'able'을 더했다"며 "트렌디한 컬러와 고급스러운 소재, 이상적인 디자인으로 오래도록 기억될 특별한 가치를 제공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이면 세정과 대표 브랜드 '인디안'이 50주년을 맞는데 '더레이블' 또한 오랜 시간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내 옷, 남친 ·남편룩 찾는 진심 가득

세정은 더레이블 론칭을 통해 남성 캐주얼 제품군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2030 젊은 남성 고객을 위한 온라인 브랜드 'WMC'를 론칭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더레이블을 통해서는 3040세대 남성 소비자를 공략해 신규 고객층 확대에 적극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평균연령 32세의 '드림팀'이 직접 더레이블 제작에 뛰어들었다. 더레이블팀은 20대 후반부터 40대 초반인 스물한 명의 젊은 직원들로 구성돼 있다. 실제 더레이블 고객층과 일치하기도 한다. 내가 직접 입고 싶은 옷, 남자친구나 남편, 친구에게 선물하고 싶은 옷을 직접 만들겠다는 진정성이 담겨있는 셈이다.  

팀원들뿐만 아니라 레이블팀을 이끌고 있는 공주원 팀장 역시 41세다. 공 팀장은 2010년 인디안 캐주얼 상품 MD로 입사해 브루노바피 캐주얼팀 팀장을 거쳐 현재는 인디안 캐주얼팀과 더레이블 팀을 함께 이끌고 있다. 

공 팀장은 "더레이블의 탄생은 49년 전통의 패션기업 세정의 장인 정신과 뛰어난 제품력에 젊은 직원들의 열정과 감각이 더해졌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깊다"며 "트렌디한 컬러, 고급스러운 소재, 이상적인 디자인을 통해 '라이프 캐주얼'이라는 새로운 스타일을 제안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더레이블은 지난달 말부터 온라인 '세정몰'과 전국 주요 백화점, 아웃렛 및 일부 웰메이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세정몰에서 '론칭 기념 기획전'을 진행하는 등 다채로운 프로모션을 이어가며 3040 남심을 일찌감치 차지하겠다는 계획이다.

공 팀장은 "이번 2023 FW 시즌부터 더레이블 제품들을 선보이기 시작했고 현재 내년 제품들을 준비하고 있다"라며 "더레이블이 '인디안'의 계보를 멋지게 잇는 새로운 국민브랜드가 되는 것이 개인적으로 가장 큰 목표"라고 강조했다.

양미영 (flounder@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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