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가진 동전의 부활…녹여 팔아 한 해 수십 억 벌었다
한국은행이 망가져서 다시 쓸 수 없는 동전을 내다 팔아 매년 수억 원에서 수십억 원대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깨진 동전의 화려한 부활! 확인하시죠.
지난해 한국은행이 폐기된 주화를 팔아서 얻은 매각 대금은 34억 9000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연도별로 보면 2013년 5억 원대에서 2021년 74억으로 껑충 뛴 이후로 지난해까지 매년 수십억 원의 매출을 거뒀습니다.
[앵커]
주변에서 깨진 동전을 보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데, 폐기된 동전을 모아서 저렇게나 수익이 많이 나는군요.
아무래도 카드나 모바일 결제를 주로 이용하다 보니 동전 쓰는 일이 적어지는 상황이잖아요. 그런데 정말 깨진 동전의 화려한 부활로 볼 수 있는데, 어떻게 수익을 내는 건가요?
[기자]
한국은행은 평소 시중에서 동전을 환수한 뒤 훼손 정도를 살피는데요. 불에 타거나 오염, 깨짐 등의 사유로 다시 통용하기 부적합하다고 판정하면 폐기 주화로 분류합니다. 다만 폐기 주화 모두를 팔 수 있는 건 아니고 여기서 폐기 주화 중 일부를 비철금속 생산 전문업체인 풍산에 판매합니다. 그러면 풍산은 니켈과 구리 합금 형태로 된 주화를 녹여서 수출하게 됩니다.
[앵커]
앞서 보니까 한국은행이 폐기된 동전을 팔아 번 돈이 2021년부터 크게 불어나던데 이건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시중의 동전 사용이 줄면서 발생보다 환수가 많은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한은 금고에 쌓이는 동전량도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명확하진 않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코로나19로 인해 동전 사용량이 더 줄어든 측면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폐기 주화 규모 자체도 매년 늘고 있는데요. 순수 회수되는 동전의 액면가를 보면요. 지난해에는 5600만 개, 82억 원에 달했습니다.
[앵커]
이렇게 사용하지 못하는 동전을 녹여서 다시 판매하는 것, 사실 몰랐습니다. 수익뿐만 아니라 자원 재활용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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