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발달장애인도 '우영우' 될수있다…수원시, 종합대책
발달장애인과 가족 지원 위한 사례관리 체계적 운영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경기 수원시가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나오는 주인공이 드라마 속에만 존재하지 않도록 가족과 친구, 이웃 등 주변 사람들이 따뜻한 시선으로 발달장애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도시를 실현에 나섰다.
조기 발견부터 자립까지 생애주기별 복지 로드맵을 골자로 다룬 발달장애인 종합대책을 수립했다. 발달장애인 가족이 어려움에 처하지 않도록 체계적인 사례 관리를 병행하는 내용도 담았다.
24일 수원시에 따르면 주민등록상 거주인구 120만여 명의 인구 중 4%에 해당하는 4만4천300여명이 장애인으로 등록돼 있다. 이 중 발달장애인(지적장애인 및 자폐성장애인)은 10% 수준인 4천600여명이다.
차별 없는 보통의 일상을 지원한다
시는 이들을 위해 발달장애인 종합대책을 수립했다. 발달장애인의 돌봄을 강화하고, 가족 부담을 경감하는 방안이 그 뼈대를 이룬다.
특히 복지 안전망을 생애주기별로 정리한 로드맵을 마련했다. 영유아기 발달장애 여부를 진단하는 초기 단계부터 청소년기 재활과 사회활동 지원을 비롯해 성인기 자립과 권리 보호까지 총망라했다.
발달장애는 다른 장애 유형과 달리 성장 과정에서 발견되거나 진단될 수밖에 없어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시는 지난해 9월 수원시장애인가족지원센터에 임상심리전문가를 배치해 공공기관에서 발달장애 아동을 발견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에는 장애인가족지원센터의 심층검사 결과지를 토대로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에서 의뢰서와 소견서를 발급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업무협약도 맺었다.
발달장애인 가족이 위기를 함께 헤쳐나갈 수 있도록 발달장애 진단 이후 복지서비스 안내와 부모교육, 사례관리도 제공해 든든한 지원자 역할을 맡을 수 있도록 했다.
청소년기 발달장애인들은 다양한 사회 서비스를 지원받는다. 언어, 심리, 미술, 운동 등 발달재활 서비스와 심리지원, 스포츠강좌 이용권 등 기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학령기 아동청소년에게 활동지원과 양육지원, 방과후 활동이 지원된다. 가족 여행지원 사업과 힐링캠프, 긴급돌봄서비스 등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가족들에게 힘을 보태는 프로그램도 활용할 수 있다.
성인 발달장애인을 위해 주간보호시설과 주간활동서비스도 확대했다. 근로사업장, 보호작업장, 직업적응훈련시설 등 일자리 확충에도 나섰다. 자립생활을 지원하는 정보와 체험홈 등 지원사업도 추진 중이다.
18~65세까지 발달장애인의 낮 시간 활동을 지원하는 주간활동 서비스는 7개소에서 10개소로 3곳이 늘었다. 6~18세까지 청소년 발달장애인을 위한 방과후 활동서비스도 4개소에서 6개소로 확대됐다.
18세 미만 장애아동에게 언어와 재활심리 등 적절한 치료적 재활서비스를 바우처로 지원하는 발달재활서비스도 이용 자격을 확대했다.
발달장애를 진단받아 장애등록을 하지 않은 6세 미만의 경우 의뢰서를 받아 신청할 수 있도록 지원 문턱을 낮춰 500명 가량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발달장애인 가족을 지켜드립니다
위기에 처한 발달장애인과 가족을 지원하기 위한 사례관리도 체계적으로 운영한다. 수원시장애인가족지원센터는 사례관리 매뉴얼과 지침을 세부화하고, 유관기관과의 협조적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장애인가족지원센터 내에 사례관리를 담당할 전문인력을 채용해 전문성을 높였다. 전문 사례관리사는 가능한 자원을 연결할 수 있도록 종합적인 지원을 제공하며 위기 장애인 가족의 어려움을 경감시킨다.
오는 11월 7일 수원청소년문화센터 온누리아트홀에서 발달장애인들이 주인공이 돼서 즐길 수 있는 '제1회 발달장애인 문화예술페스티벌'도 열린다. 발달장애인이 중심이 되는 문화예술 공연과 작품 전시, 체험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수원시가 처음 만든 자리다. 발달장애 피아니스트 겸 클라리넷 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는 은성호씨도 축하 공연을 맡았다.
시는 직접 발달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과 정책들을 총망라한 홈페이지를 구축 중이다. 올 연말 사이트가 개설되면 발달장애인과 가족들의 정보격차를 줄이고 맞춤형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시민의 행복 추구에 ‘장애’가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발달장애인이 보통의 일상을 꿈꿀 수 있도록 세심하게 정책을 마련하고 지원하겠다”며 “발달장애인을 포함한 모든 장애인이 차별 없이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d@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8번 이혼' 유퉁 "13세 딸 살해·성폭행 협박에 혀 굳어"
- 女BJ에 8억 뜯긴 김준수 "5년간 협박 당했다"
- '선거법 위반' 혐의 이재명, 1심서 의원직 박탈형
- "승차감 별로"…안정환 부인, 지드래곤 탄 트럭 솔직 리뷰
- 가구 무료 나눔 받으러 온 커플…박살 내고 사라졌다
- 성신여대도 男입학 '통보'에 뿔났다…"독단적 추진 규탄"[현장]
- 허윤정 "전 남편, 수백억 날려 이혼…도박때문에 억대 빚 생겼다"
- 반지하서 숨진 채 발견된 할머니…혈흔이 가리킨 범인은
- 탁재훈 저격한 고영욱, "내 마음" 신정환에 애정 듬뿍
- '순한 사람이었는데 어쩌다'…양광준 육사 후배 경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