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에 생산자물가 3달째 상승…중동사태에 더 뛰나

박광범 기자 2023. 10. 24.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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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물가가 3개월 연속 상승했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생산자물가가 3개월 연속 상승한 것은 국제유가 상승 영향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전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물가 목표 수준(2%)을 상당폭 상회하고 있다"며 "이스라엘·하마스 사태로 인한 국제유가와 환율 등 변동성 확대로 향후 물가 경로에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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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뉴스1) 김성진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으로 국제 유가 급등 우려가 확산하면서 국내 주유소들이 휘발유 재고 확보에 나서고 있다. 국제유가가 국내 공급 가격에 반영되기 전에 상대적으로 싼값에 주유소 탱크를 채워 놓기 위해서다. 17일 영동고속도로 여주휴게소 주유소에서 한 차량이 주유를 하고 있다. 2023.10.1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생산자물가가 3개월 연속 상승했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는 만큼 향후 물가 상승세 둔화를 제한할 수 있다. 특히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무력충돌로 국제유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 물가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1.67(2015=100)으로 전월보다 0.4%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4월(-0.1%) △5월(-0.4%) △6월(-0.2%) 등으로 3개월 연속 내렸다가 지난 7월 상승전환했다.

생산자물가가 3개월 연속 상승한 것은 국제유가 상승 영향이다.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원유 감산 조치 연장 결정 등으로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생산자물가를 자극한 것이다.

실제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석탄·석유제품(6.6%), 화학제품(1.5%) 등이 오르며 공산품이 전월 대비 0.8% 상승했다.

농림수산물도 농산물(-1.5%) 등이 내렸지만 축산물(3.5%)이 올라 전월 대비 0.2% 뛰었다. 축산물 가격 상승은 지난달 추석 선물과 개학에 따른 단체급식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 역시 주택용전력(14.6%)가 오르며 8월보다 0.8% 상승했다.

반면 서비스는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0.4%)와 운송서비스(-0.3%) 등이 내리며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세부 품목별로 살펴보면 △주택용전력 14.6% △벤젠 11% △나프타 7.4% △경유 6% 등 가격이 전월보다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쇠고기 12.4% △돼지고기 6% 등 축산물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지수를 결합해 산출한 9월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8% 올랐다. 원재료(3.7%)와 중간재(0.7%), 최종재(0.3%)가 모두 상승했다.

국내 출하에 수출을 더해 구한 9월 총산물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7% 상승했다.

한편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 둔화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단 우려가 커진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전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물가 목표 수준(2%)을 상당폭 상회하고 있다"며 "이스라엘·하마스 사태로 인한 국제유가와 환율 등 변동성 확대로 향후 물가 경로에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한은은 아직까진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에 따른 국제유가 영향이 크게 나타나진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전쟁 발발 직후 국제유가가 오르다가 최근에는 등락을 거듭하고 있고 아직은 전월과 비슷한 유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향후 추이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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