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해상기반 3축체계' '해양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구축 역량 집중"

허고운 기자 2023. 10. 24.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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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현장] "힘에 의한 평화, 바다에서 뒷받침"
부산 가덕도 인근 해상에서 해군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DDG)'과 '해군 대잠작전헬기(LYNX)'가 항공 대잠전 훈련을 하고 있다. (해군 제공) 2023.5.18/뉴스1

(계룡=뉴스1) 허고운 기자 = 해군이 24일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해상기반 한국형 3축체계'를 건설하고 '해양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군은 이날 계룡대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현재의 엄중한 안보상황을 냉철하게 인식하면서 확고한 장병 정신무장을 바탕으로 최고도의 군사대비태세를 확립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종호 해군참모총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올해를 변화와 혁신의 원년으로 삼고 '힘에 의한 평화'를 바다에서 뒷받침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장병 정신전력 극대화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바탕으로 적의 도발을 억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또 "만약 적이 도발하면 즉각적으로 강력하게 끝까지 응징·보복할 수 있는 확고한 결전태세와 능력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해군은 △해상기반 한국형 3축체계 수행능력 확충 △해양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구축 △우주, 사이버, 전자기스펙트럼 영역 작전수행능력 발전 △특단의 인력획득 정책·제도 개선 △장병 정신전력 극대화 등의 주요 현안업무를 설명했다.

한미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가 16일 동해 공해상에서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 등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해상 미사일 방어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한국 해군 이지스구축함 율곡이이함, 미국 해군 이지스구축함 존핀함, 일본 해상자위대 이지스구축함 마야함. (해군 제공) 2023.7.16/뉴스1

해군에 따르면 해상기반 한국형 3축체계는 바다에서 이뤄지는 킬체인,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 대량응징보복(KMPR)을 뜻한다. 해상기반 한국형 3축체계는 바다 어디에서든 임무 수행이 가능해 기동성과 융통성을 갖췄으며, 북한이 탐지하지 못하는 위치에서 작전할 수 있어 은밀성과 생존성도 갖고 있다. 또한 적의 기습공격 후에도 바다에서 대량응징보복(제2격 능력)이 가능하다.

해군은 "해상기반 한국형 3축체계 중 킬체인과 탄도탄 탐지·추적 임무 수행이 가능하며, 이를 2020년대 말까지는 킬체인 능력 향상과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의 모든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2020년대 말까지는 해상기반 한국형 3축체계의 능력을 획기적으로 확충시켜 나갈 방침"이라고 보고했다.

해군은 해상 킬체인 전력 보강을 위해 오는 2024년에 P-8A 포세이돈 해상초계기와 MH-60R 시호크 해상작전헬기를 도입하고, 단계적으로 차기구축함과 차기 잠수함, 신형 수중 유도무기 등을 확보해 대응능력을 갖춰 나갈 계획이다.

해군은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 구축과 관련해선 정조대왕급 이지스구축함 건조와 더불어 기존 세종대왕급 이지스구축함의 성능개량을 추진 중이다. 또한 우리 국민과 중요자산을 보호하는 복합다층 미사일 방어체계의 완전성을 보장하기 위해 장거리 함대공유도탄(SM-6) 등을 확보할 예정이다.

아울러 해군은 대량응징보복을 위해 북한 전쟁지도부와 핵심시설을 타격할 수 있는 구축함, 잠수함, 합동화력함 등 전투함과 함대지·잠대지유도탄 등 고위력 정밀유도무기를 지속적으로 확충해나가고, 특수전 지원함 등 해상에서 은밀하게 침투가 가능한 특수전 전력을 보강하겠다고 밝혔다.

6월8일 오후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서 해양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네이비 씨 고스트'(Navy Sea GHOST)를 적용한 상륙작전 시연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작전 시연에는 함정 6척과 항공기 3대,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 3대 등의 유인 전력과 함께 무인수상정(USV)·무인항공기(UAV) 등 무인 전력 약 30대가 동원됐다. 2023.6.8/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해군은 이날 해양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네이비 씨 고스트' 구축 현황도 보고했다. 해양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는 해양영역에서 인공지능(AI), 초연결, 초지능을 기반으로 유인전력과 무인전력을 효과적을 통합·운용해 작전·임무수행 능력을 극대화하는 체계를 말한다.

해군은 작년 '해양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종합발전계획서'를 발간해 로드맵을 구체화했으며, 제5기회·상륙전단을 시범부대로 지정했다. 이어 올해 5월에는 해상에서 무인기를 활용한 전투실험을, 6월에는 해양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를 적용한 상륙작전을 선보였다.

해군은 오는 2027년까지 소해함이 '수중자율기뢰 탐색체'와 '소모성 기뢰 처리기'를 활용해 기뢰를 탐색·제거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2020년대 중반부터는 '정찰용 무인수상정'과 '함 탑재 정찰용 무인항공기'를 개발하고, 2040년대 초반까지 다수의 무인전력을 해상에서 지휘·통제할 수 있는 무인전력지휘통제함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밖에 해군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2020년대에 우주, 사이버, 전자기스펙트럼 영역 발전 기반을 조성하고, 2030년대 이후 작전수행능력을 완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해군은 올해 초 해군본부 내 관련 조직을 정비하고 '우주, 사이버, 전자기스펙트럼 영역 작전수행능력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했으며, 세부과제를 선정해 이행계획에 따라 추진 중이다.

종합발전계획이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바다 어디에서든 △다기능 위상배열 레이더를 활용해 우주물체를 탐지·추적하고 △표적에 대한 신호·영상정보 획득은 물론 △전자기스펙트럼을 통해 공격원점을 식별하고 적의 공격 능력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해군은 설명했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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