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리더-의학·과학] 이용호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2023. 10. 24.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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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미래에 내가 당뇨에 걸릴 위험은 얼마나 될까.

이용호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박사 과정이던 2012년 그 예측법을 개발했다.

그는 "연구에 그치지 않고 지방간·당뇨 환자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 치료제를 개발하고 싶다"고 밝혔다.

정치, 경제(기업·IT·스타트업), 사회(법조·환경·NGO·종교·의학·과학·크리에이터), 문화(예술·영화·방송연예·스포츠·레저) 각 분야에서 내일의 대한민국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기대되는 인물 100명을 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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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선정 ‘2023 차세대리더’ 100인]
‘좀비 노화 세포’ 제거해 질병 예방하는 방법 찾는다 

(시사저널=노진섭 의학전문기자)

가까운 미래에 내가 당뇨에 걸릴 위험은 얼마나 될까. 이용호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박사 과정이던 2012년 그 예측법을 개발했다. 피검사 없이 나이·음주력·체중·허리둘레·고지혈증 등으로 당뇨 위험도를 측정하는 방법이다. 이는 정확도가 높아 대한당뇨병학회의 진료 지침에 포함됐다.

ⓒ세브란스 병원 제공

술을 마시지 않고 건강한 생활을 하는 사람이 왜 비알코올성 지방간에 걸릴까. 2015년 세계 최초로 근육 감소가 그 원인이라는 사실을 규명해 국내외 학계의 관심을 받았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 대한당뇨병학회 젊은 의학자상을, 2017년 분쉬의학상 젊은 의학상을 받았다. 현재는 내분비내과학 전문의로 환자를 진료하면서 지방간 치료제 개발에 한창이다. 그는 "연구에 그치지 않고 지방간·당뇨 환자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 치료제를 개발하고 싶다"고 밝혔다.

장기적으로는 질병을 예방하는 방법을 노화에서 찾는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노화를 억제해 질병을 예방한다는 것은 최근 10년 이내에 생긴 개념이다. 그는 "심혈관 질환이나 지방간이 노화와 연관돼 있는데, 노화 세포 때문이다. 오래된 세포는 스스로 사멸하는데 일부는 특정 상황에서 사멸하지 않는 세포로 변한다. 마치 좀비처럼 죽지 않는 세포가 혈관이나 장기를 손상시킨다. 예컨대 간세포 중 5%는 나쁜 노화 세포가 되고 이것이 나쁜 물질을 분비해 간을 망가뜨린다"고 말했다.

'노화 세포'를 제거하거나 젊게 되돌리는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 만일 이에 성공하면 노벨상에 도전할 만하다. 그는 "노화 세포를 제거해 질병을 예방하는 연구가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기업들 사이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일본이 노벨상을 받은 역분화 줄기세포(체세포를 줄기세포처럼 유도한 세포) 기술처럼, 사멸하지 않는 노화 세포를 되돌리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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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차세대 리더' 100인 '대한민국의 미래'를 미리 엿보다

새 시대의 '대한민국 권력 지도'에 새겨질 새 희망이자 요구
시사저널-한국갤럽 전문가·일반 국민 1000명 설문조사, 해당 분야 전문가들 추천

'차세대 리더'를 선정하는 일은 왜 중요할까. 대한민국의 미래를 '미리'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대한민국의 각 분야에서 샛별처럼 떠오른 이들은 그 자체로 상징적이다. 차세대 리더에 주목하면 대한민국이 어디로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대중이 지금 무엇을 원하고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동시에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흘려보내고 있는지도 알 수 있다. 우리의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는 것이다. 시사저널이 2008년부터 16년째 '차세대 리더' 조사를 이어가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미리 살펴보기 위함이다. 

'2023 차세대 리더 100' 선정 과정은 지난해와 같다. 정치, 경제(기업·IT·스타트업), 사회(법조·환경·NGO·종교·의학·과학·크리에이터), 문화(예술·영화·방송연예·스포츠·레저) 각 분야에서 내일의 대한민국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기대되는 인물 100명을 추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문가 500명, 일반 국민 500명 등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이를 기초자료로 시사저널 기자들이 각 분야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후보군을 압축했다. 최종적으로 시사저널 편집국에서 올 한 해 미디어에 나온 여러 자료를 검토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쳤다. 분야별 인물 순서는 무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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