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보릿고개’ 증권사, ELS 쿠폰 금리 일주일에 1%p씩 올리며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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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증권사들이 짧게는 일주일 만에 주가연계증권(ELS) 쿠폰 금리를 1%포인트 가까이 올리고 있다.
해당 상품은 지난 13일까지 청약을 진행하고 발행된 같은 구조의 ELS 상품(3155호) 쿠폰 금리(최대 연 7.40%)보다 0.9%포인트 높다.
이달 11일 발행한 같은 구조의 ELS 쿠폰 금리가 연 7.56%였던 것에 비해 0.36%포인트 올랐다.
최근 국내 증권사들은 높은 금리를 제공하면서도 낙인(원금손실 구간)이 50% 미만인 ELS 상품을 출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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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저낙인 ELS 쏟아내지만 자금 조달 어려워
유로스톡스50·홍콩H지수 급락에 4분기 조기상환도 ‘빨간불’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증권사들이 짧게는 일주일 만에 주가연계증권(ELS) 쿠폰 금리를 1%포인트 가까이 올리고 있다.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는 증권사들이 쿠폰 금리를 올리며 투자자 유치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하지만 홍콩H지수 급락으로 원금 손실 우려가 커진 상품이 증가하는 등 ELS 시장에 먹구름이 끼면서 기대만큼의 자금 유치는 어려운 상황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홍콩H지수, 닛케이225, 유로스톡스5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제3184호 ELS 상품에 대해 이달 27일까지 청약을 진행한다. 쿠폰 금리는 최대 연 8.30%이다. 해당 상품은 지난 13일까지 청약을 진행하고 발행된 같은 구조의 ELS 상품(3155호) 쿠폰 금리(최대 연 7.40%)보다 0.9%포인트 높다.
다른 증권사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 19일 발행된 한국투자증권의 16504회 ELS는 홍콩H지수, S&P500, 유로스톡스50을 기초자산으로 하고 최대 연 9%의 쿠폰 금리를 제시했다. 이는 일주일 전(12일) 발행된 같은 구조의 ELS 상품(16470회) 금리(최대 연 8.1%)보다 0.9%포인트 높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날 닛케이225, S&P500, 유로스톡스5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상품을 최대 연 7.92% 금리로 출시했다. 이달 11일 발행한 같은 구조의 ELS 쿠폰 금리가 연 7.56%였던 것에 비해 0.36%포인트 올랐다.
ELS는 만기 안에 기초자산 가격이 특정 가격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면 원금과 이자를 주는 파생상품이다. 만기는 통상 3년으로, 6개월 단위로 기초자산 가격을 평가해 조기상환 기준을 충족하면 원금과 이자를 지급한다. 조기 상환 조건을 충족 못 하면 자동 연장된다. ELS의 기초자산이 지정 가격 아래로 내려가면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다.
최근 국내 증권사들은 높은 금리를 제공하면서도 낙인(원금손실 구간)이 50% 미만인 ELS 상품을 출시 중이다. 증권사들은 출시한 ELS의 기초자산인 지수가 충분히 가격 조정을 받아 추가로 50% 이상 떨어질 가능성이 작고, 높은 수익률을 챙길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ELS를 통한 자금 조달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통상 ELS는 조기상환을 받아 다시 ELS에 재투자하는데 조기상환이 어려워지면서 자금이 돌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홍콩H지수가 급락하면서 원금 손실이 생길 ELS 상품들도 늘어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7조458억원 규모의 ELS가 이미 낙인 구간에 들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낙인 구간에 진입한 ELS 중 대부분은 홍콩H지수를 편입한 ELS다.
이에 ELS 발행도 쪼그라들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ELS 발행액은 9조9228억원으로 2분기(12조1921억원) 대비 18.6% 감소했다. 업계에 따르면 4분기 첫 달인 10월 현재도 유의미한 판매량 변화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증권사들의 공격적인 투자 유치에도 ELS 시장 침체는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홍콩H지수와 유로스톡스50 지수가 각각 6개월 전 지수의 약 88%, 92%를 밑돌며 관련 ELS의 4분기 조기상환이 실패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내년 초부터 2021년 발행된 홍콩H지수 관련 ELS 만기 상환이 예정돼 있는데, 시장이 안정화되지 않는다면 전체적인 ELS 시장의 침체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4분기 조기상환의 중요한 변수로는 ELS 발행 비중이 높은 유로스톡스50 지수 흐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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