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위한 미술…리움, 색맹보정안경 도입하고 다문화가정 초청

김슬기 기자(sblake@mk.co.kr) 2023. 10. 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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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접근성 강화 나선 리움미술관
다문화가정 200명 초청 행사 열고
호암미술관 이어 색각보정안경 대여
“더 많은 관객이 생생한 작품 접하길”
10월 23일 리움미술관 다문화가정 초청 관람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강서경: 버들 북 꾀꼬리’ 전시를 감상하고 있다. [사진 출처=리움미술관]
리움미술관이 다문화가정을 초청해 관람 행사를 열고, 색각 이상 보정안경을 도입하며 문화접근성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삼성문화재단(이사장 김황식)이 운영하는 리움미술관이 용산구, 마포구, 강북구, 성동구, 은평구 가족센터 등 8개 기관과 협력하여 다문화가정의 부모와 자녀 200여명을 초청하는 미술관 초청 관람 행사를 10월 23일에 진행했다.

‘고미술 상설전’, 기획전 ‘강서경展’, ‘김범展’을 관람하며 전통과 현대의 아름다움을 두루 경험할 수 있도록 하였고 리움미술관 강당에서 삼성 관계사 임직원으로 구성된 삼성필하모닉오케스트라 특별공연을 마련해 언어와 문화적 장벽을 초월한 공감을 나누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리움의 ‘디지털가이드’는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4개국 언어로 서비스(기획전시는 한국어·영어 가이드 서비스 제공)되고 있어 다양한 국적을 가진 행사 참석자들에게 높은 편의성을 제공하였다.

또한 행사 중에는 생성형 AI 기술을 접목한 실시간 다국어 문자통역 솔루션을 통해 영어, 아랍어, 베트남어, 일본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중국어, 태국어 8개국 언어 실시간 문자통역 서비스를 제공하여 자신에게 편리한 언어로 소통하며 적극적으로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참석자들은 “가족, 친구와 함께 리움미술관을 방문해 전시와 연주를 감상하여 즐거웠고, 역사책에서만 보던 유물들을 실물로 볼 수 있어서 신기하고 흥미로웠다. 또한 아직 한국어가 익숙하지는 않지만 통역 서비스 덕분에 전시를 잘 이해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리움미술관에서는 2022년부터 다양한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할 수 있도록 총 4회(2022년 4월, 10월, 12월, 2023년 4월)에 걸쳐 장애인과 어르신 등 약 600여명을 초청하여 관람 행사를 가졌다. 11월과 12월에도 지역사회와 협력하여 문화취약계층 발굴하여 초청하는 행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경기 용인의 호암미술관에서 관람객들에게 대여하는 실내용 색각 보정안경. 리움미술관도 이 같은 안경을 24일부터 도입했다. [사진 출처=연합뉴스]
또한 지난 5월 호암미술관이 재개관하면서 색맹·색약 등 색각 이상을 가진 관람객의 전시 관람을 돕는 보정안경을 국내 미술관 최초로 비치해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관람 환경 조성을 조성한데 이어 리움미술관에도 10월 24일부터 이를 도입했다.

도입에 앞서 색각 이상 보정안경을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국내 예비사회적기업과 협업하여 3천∼4천캘빈(K)의 전시장 내부 색온도와 실내 관람 환경 등에 적합하고 미술품 감상에 도움이 되는 투명도의 렌즈를 수개월의 연구 끝에 개발하기도 하였다.

김환기전 전시 기간 동안 보정안경이 필요한 관람객에게 안경을 대여하였고 이용자들은 대체로 “다양한 색상으로 표현된 김환기의 작품을 이전에 인식하지 못한 새로운 색을 발견하는 즐거움이 있었다”는 의견과 “미술관에서 보정 안경을 대여하는 사례가 흔치 않아서 특별하게 느껴졌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삼성문화재단 류문형 대표이사는 “호암미술관에 이어 리움미술관에 도입되는 색각 이상 보정안경을 통해 더 많은 분들이 작품 속의 생생한 색을 감상하고 즐기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삼성문화재단은 다양한 신체적 특성을 가진 관람객들의 문화접근성을 높이고, 누구나 경계없이 즐길 수 있는 관람 환경을 조성하고자 디지털가이드, 소장품 수어해설영상 제작, 강당 휠체어석 확대, 접근성 프로그램 ‘감각 너머’ 개최 등 다방면의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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