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단독 선두+명장 히딩크 제친 토트넘' 손흥민, 드디어 우승 가깝나? "새 감독님→특별한 느낌든다"
[OSEN=노진주 기자] "특별한 느낌이 든다."
'캡틴' 손흥민(31, 토트넘)이 앤지 포스테코글구 체제의 토트넘에 대해 한 말이다.
토트넘은 24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 홈 경기에서 풀럼을 2-0으로 꺾었다.
개막 후 토트넘의 무패 행진은 ‘9’경기로 늘어났다. 순위도 승점 23(7승 2무)으로 맨체스터 시티(승점 21)를 제치고 단독 1위를 차지했다. 풀럼은 승점 11(3승 2무 4패)로 13위.
토트넘의 포스테코글루 사령탑은 EPL 새역사를 썼다. 데뷔 후 9경기에서 승점 23을 기록한 최초의 감독이 됐다.
종전 EPL 데뷔 9경기 최다 승점 기록은 22점으로 거스 히딩크 전 첼시 감독, 마이크 워커 전 노리치 시티 감독이 가지고 있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신기록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풀럼전 이후 무엇을 해야 할지 집중하고 있다”면서도 “토트넘의 새 시즌 출발에 만족하고, 구단 구성원들에게 고맙다”라고 공을 돌렸다.
토트넘이 그동안 약팀만 만났던 것이 아니기에 더 대단한 기록이다. 아스날(2-2 무승부), 리버풀(2-1 승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2-0 승리) 등 내로라하는 구단들을 격파하고 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한 발 더 나아가고 싶어 한다. 그는 "토트넘은 더 잘할 수 있다. 그리고 해낼 수 있다"며 더 나은 미래를 그리고 있다.
영국 ‘토크스포츠’에 따르면 이날 ‘1골 1도움’ 맹활약한 캡틴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질문을 받고 “그는 정말 특별하다. 그는 매 경기 자신이 얼마나 좋은지 스스로 보여주고 있다”라고 운을 뗀 뒤 “인간적으로도 믿을 수 없을 만큼 좋은 사람이다. 내 나이는 31살로, 다른 선수들에 비해 어리지 않다. 하지만 나는 포스테코글루 감독님으로부터 아직도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감독님의 지도를) 잘 받아들이고 있다. 선수들에게 조언을 많이 해주시는데, 또 그걸 선수들이 잘 이해하고 그라운드 안으로 잘 발휘시킨다. 특별한 느낌을 든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손흥민은 원톱으로 선발 출격했다. 그를 2선에서 히샬리송-제임스 매디슨-데얀 쿨루셉스키가 지원했다. 파페 사르-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가 허리를 책임졌고, 데스티니 우도지-미키 반 더 벤-크리스티안 로메로-페드로 포로가 수비라인에 위치했다. 골키퍼는 굴리엘모 비카리오.
손흥민이 선제골을 작렬했다. 전반 35분 반 더 벤이 높이 올라와 공을 끊어냈고, 히샬리송이 앞에 있는 손흥민에게 패스했다. 아크 부근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은 침착하게 수비를 제쳐낸 뒤 멋진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문 구석을 꿰뚫었다. 리그 7호골.
골맛을 본 손흥민은 번뜩이는 도우미 역할도 했다. 그는 전반 39분 절묘한 뒤꿈치 패스로 침투하는 우도지에게 정확하게 공을 내줬다. 골문 앞에서 나온 좋은 기회였지만, 우도지의 슈팅은 수비벽에 막히고 말았다.
후반 9분 손흥민이 시즌 첫 도움을 작렬했다. 호이비에르가 상대 진영에서 공을 끊어낸 뒤 박스 안 손흥민에게 패스했다. 손흥민은 욕심부리지 않고 쇄도하는 매디슨에게 패스했고, 매디슨은 침착한 마무리로 추가골을 뽑아냈다. 이는 ‘주장’ 손흥민과 ‘부주장’ 매디슨이 합작한 골로, 매디슨이 손흥민의 멀티골을 모두 어시스트했던 지난 아스날전과는 반대였다. 홈 데뷔골을 넣은 매디슨은 손흥민을 꽉 안아주며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함께 다트 세리머니를 펼치며 기쁨을 만끽했다.
제 몫을 다한 손흥민은 후반 36분 지오바니 로 셀소와 교체되며 임무를 마쳤다. 1골 1도움으로 ‘2골 관여’ 주장다운 경기력을 선보이고 경기를 먼저 마쳤다.
풀럼전에서 펄펄 난 손흥민은 ‘경기 최우수 선수’ 영광도 안았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는 그에게 평점 8.9점을 매기며 경기 최우수 선수로 뽑았다. 손흥민은 약 82분간 1골 1도움, 슈팅 3회, 드리블 성공 3회(4회 시도), 기회 창출 4회, 빅찬스 창출 1회 등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매디슨도 높은 평점 8.4점을 받았다. 그는 1골과 볼 터치 63회, 패스 성공률 86%(38/44), 기회 창출 4회, 슈팅 3회, 지상 볼 경합 승리 8회(12회 시도), 피파울 4회 등을 기록했다.
'리그 7호 골’ 손흥민은 EPL 득점왕 경쟁에 불을 붙였다. 그는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득점 공동 2위로, 9골을 넣은 선두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을 맹추격하고 있다.
또 이날 손흥민은 EPL 통산 개인 110골 고지도 밟으며 라이언 긱스(이상 109골, 은퇴)를 제치고 에밀 헤스키와 함께 리그 역사상 최다 득점 공동 26위에 올랐다.
경기 후 손흥민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 “대단한 응원, 최고의 퍼포먼스 그리고 좋은 결과를 얻은 오늘 밤. (앞으로) 더 많은 것을 원한다. 많이 사랑합니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경기 후 AP통신은 “손흥민의 깔끔한 마무리와 도움이 있었다. (지난 시즌까지 토트넘 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했던) 해리 케인의 최고 모습을 손흥민이 이날 보여주며 토트넘을 리그 정상 자리로 되돌려놨다”고 평가했다.
이어 “풀럼 상대로 2-0 승리를 거두면서 다시 한 번 토트넘이 케인이 떠났지만 올 시즌 잘 해낼 수 있단 것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손흥민은 케인을 대체해 토트넘의 센터포워드에 위치하며 다재다능함을 뽐내고 있다”고 극찬했다.
지난 여름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란 케인과 작별한 토트넘은 예상을 뒤집고 제대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손흥민도 전보다 살아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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