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종양학회 참석한 티움바이오 "글로벌사들, '임상 결과 좋다' 호평"
"다수 글로벌 제약사들이 TU2218 안전성, 내약성 결과를 보고 '아주 좋다'고 평가했습니다. "
김훈택 티움바이오 대표는 23일(현지시간) 머니투데이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유럽종양학회'(ESMO 2023) 발표 후 반응에 대해 이같이 전했다. 유럽종양학회는 세계 3대 암 학회 가운데 하나로 이달 20일부터 24일까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다. 티움바이오는 이날 현장에서 면역항암제로 개발 중인 'TU2218' 임상 1a상 단독 투여 포스터 발표를 진행했다. 발표는 임상 총괄 책임연구자인 오도연 서울대 종양내과 교수가 맡았고, 김 대표는 현장에 참여했다.
TU2218은 한국과 미국에서 임상 1·2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은 고형암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임상은 단독 투여와 머크(MSD)가 개발한 PD-1 기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의 병용 요법으로 함께 진행되고 있다. 이 가운데 단독 투여는 18세 이상 환자 22명 TU2218을 투약하는 내용이다. 티움바이오는 투여 용량별(30ml·60ml·105ml·150ml·195ml·270ml)로 코호트(동일집단)를 6개로 나눴다. 이를 하루에 1번씩 2주간 투약하고 1주는 휴식기 주는 주기로 설계했다. 그 결과 티움바이오는 해당 임상에서 TU2218의 안전성과 내약성을 확인했다.
김 대표는 "TU2218 임상 1a상이 말기암 환자 대상인데, SD(Stable Disease·안정병변)가 5명이 나왔다"며 "효과가 있고 내약성이 충분하다는 증명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SD는 항암 치료 후에도 종양의 크기에 큰 변화가 없는 상태, 즉 암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 상태를 의미한다.
현재 티움바이오가 내세우는 TU2218의 경쟁력은 최초의 경구용 이중 억제제라는 점이다. 종양미세환경 안에서 PD-1 저해제의 활성을 방해하는 주요 인자로 알려진 TGF-ß와 종양세포 주변 혈관 생성에 관여하는 VEGF를 동시에 차단하는 게 특징이다. 이를 통해 PD-1 저해제에 불응하거나 치료 효과가 높지 않은 환자의 반응률을 효과적으로 개선할 것이란 기대를 받는다. 그 동안에는 TGF-ß, VEGF를 각각 차단하는 약만 개발됐다. 즉 두 가지 인자를 동시 억제하는 치료제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김 대표는 "TGF-ß 저해제는 독성에 대한 염려가 많고 VEGF 저해제는 계속 주입할 때 고혈압이 생길 수 있다"면서도 "TGF-ß 저해제는 종양미세환경에서 영향을 많이 미쳐 항암 효과를 높이는 기전이다. VEGF 저해제는 암세포를 죽이기 위해 몰려드는 NK셀, T셀 등 면역세포들이 암 종양 내로 유입이 잘 되게 하고, 암세포를 죽이는 종양 림포사이트(임파구)들을 풀어줘 공격할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TU2218는 초기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아왔다. 전임상 단계에서 이탈리아 제약사 키에지(Chiesi)에 기술이전에 성공했다. 또 전임상 연구성과 등을 기반으로 지난해 6월 머크(MSD)와 '임상시험 협력·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현재 키트루다를 무상 지원받아TU2218과 키트루다의 병용 투여 임상 1b상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임상 결과는 내년 상반기 국제 암학회에서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임상 1b상은 현재 마지막 코호트 투여 단계로 거의 끝나간다"며 "임상 2상은 내년 상반기 중 개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올해 ESMO에서도 TU2218은 기대 이상의 관심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이번에 TU2218 임상 1상 결과를 처음 발표했는데 MSD 등 다수 제약사들이 찾아와 '앞으로 들어갈 단계가 어느 단계이냐', '언제쯤 결과가 나오냐' 등 향후 개발과정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며 "또 다른 회사들의 전문가들로부터 'TU2218 안전성 결과가 놀랄 정도로 좋다'는 인정을 받는 등 향후 성과로 연결될 수 있겠다는 기대가 커진 자리였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박미리 기자 mil0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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