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녕 KBO출신이 구했단 말인가' 켈리 5이닝 1실점, ARI 22년만의 WS 보인다...PS 3경기 ERA 2.65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대단한 집념이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승부를 최종전으로 몰고가며 이번 포스트시즌 최고의 명승부 시리즈를 연출하고 있다.
애리조나는 24일(이하 한국시각) 시티즌스 뱅크파크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6차전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5대1로 물리치고 시리즈 전적 3승3패로 균형을 맞췄다.
애리조나는 원정 1,2차전을 내주고 홈 3,4차전을 잡은 뒤 5차전서 패했지만, 6차전을 승리해 2001년 이후 22년 만의 월드시리즈 진출 희망을 최종전까지 끌고 갈 수 있게 됐다. 아메리칸리그(AL)도 텍사스 레인저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최종 7차전을 진행 중인데, 양 리그 챔프전이 공히 7차전까지 간 것은 2003년, 2004년, 2020년 등 3번이다.
이날 애리조나 승리의 주역은 누가 뭐래도 KBO리그 출신의 메릴 켈리(35)다.
켈리는 5이닝 동안 3안타 3볼넷을 내주고 1실점으로 막는 빛나는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삼진은 8개를 잡아냈다. 올해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가을야구 마운드에 선 켈리는 이 경기까지 3경기에서 17이닝을 던져 2승1패, 평균자책점 2.65, 19탈삼진을 기록했다. 30대 중반의 나이에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셈이다.
90개의 공을 던진 켈리는 주무기인 싱커 구속이 최고 94.5마일, 평균 92.9마일을 찍었다. 직구 25개, 싱커 21개, 체인지업 14개, 슬라이더 11개, 커터 11개, 커브 8개를 각각 구사했다. 팔색조가 따로 없다.
1회말 볼넷 2개로 맞은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긴 켈리는 3-0으로 앞선 2회 실점을 했다. 선두 JT 리얼무토에게 중월 2루타를 내준 뒤 1사후 브랜든 마시에게 초구 91마일 직구를 높은 코스로 던지다 우전적시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계속된 2사 1,3루서 트레이 터너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추가 실점을 막은 것이 호투의 발판이 됐다. 3회에는 1사후 알렉 봄에게 우전안타를 내준 뒤 브라이슨 스탓과 리얼무토를 잡았다.
4회에는 11개의 공으로 닉 카스테야노스, 마시, 요한 로하스를 모두 범타처리했고, 4-1로 앞선 5회에는 선두 카일 슈와버를 헛스윙 삼진, 터너를 중견수 뜬공, 브라이스 하퍼를 헛스윙 삼진으로 제압하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애리조나 타선은 2회초 대거 3점을 선취하며 기선을 잡았다. 선두 토미 팸이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필라델피아 선발 애런 놀라의 5구째 79마일 한가운데 커브를 잡아당겨 좌측 펜스를 훌쩍 넘겼다.
이어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놀라의 3구째 90마일 몸쪽 싱커를 좌중간 펜스 너머 403피트 지점에 꽂았다. 백투백 홈런이 터진 것이다. 계속해서 알렉 토마스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에반 롱고리아가 좌측 2루타로 불러들여 3-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애리조나는 5회초 1사후 코빈 캐롤의 중전안타에 이어 케텔 마르테가 우익선상 3루타를 터뜨리며 4-1로 달아났고, 7회에는 1사 2루서 마르테가 중전적시타를 터뜨려 5-1로 스코어차를 벌렸다.
애리조나 불펜진도 필라델피아의 추격을 침착하게 막아냈다.
6회 등판한 라이언 톰슨은 1사후 스탓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을 뿐 나머지 타자들을 처리했고, 7회 1사 1루서 나간 앤드류 살프랭크도 피안타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8회에는 케빈 긴클이 1안타 무실점으로 넘겼고, 9회 마무리 폴 시월드는 리얼무토를 좌익수 뜬공, 카스케야노스를 헛스윙 삼진, 마시를 루킹 삼진으로 각각 돌려세우고 승리를 지켰다.
이번 시즌을 마치면 FA 시장에 나가 선발투수 최대어로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놀라는 4⅓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6안타와 2볼넷을 내주고 4실점해 패전을 안았다.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앞선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낸 그는 첫 패의 아픔을 맛봤다.
양팀 간 최종 7차전은 2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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