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재식 "사람으로 변신해 사람 홀린다는 여우 이미지, 습성과 웃는 소리 때문일지도" (철파엠)
'김영철의 파워FM'에 SF소설 쓰는 과학자 곽재식이 출연했다.
24일(화) 방송된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서는 SF소설 쓰는 과학자 곽재식이 '과학편의점' 코너에서 청취자들의 호기심을 해결하고 재밌는 과학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곽재식은 10월의 '동물 친구들 모여라' 테마로 여우에 대해 소개했다.
DJ 김영철이 "여우는 똑똑하고 꾀가 많고 더 나아가 사악하고. 전래동화나 이솝우화를 보면 그다지 좋은 이미지는 아닌 것 같다. 왜 이런 고정 이미지가 생긴 거냐?"라고 묻자 곽재식이 "한국에서는 '여우가 사람으로 변신해서 사람을 홀린다' 이런 이야기도 많이 퍼져 있다. 이게 얼마나 뿌리깊은 이야기냐 하면 '삼국사기'의 '온달열전' 부분에 고구려의 바보 온달이 평강공주를 처음 만나는 장면이 기록되어 있는데 공주가 갑자기 자기 앞에 나타나니까 온달이 도저히 믿을 수가 없어 '이건 사람이 아니라 여우가 사람으로 변신해서 나를 홀리려고 하는 것이다' 라고 이야기한다"라고 답했다.
이어 곽재식은 "이것으로 미루어보면 고구려시대 때부터 한국사람들 사이에서는 '여우가 사람으로 변신해 사람을 홀릴 수 있다' 이런 이야기가 퍼져 있었고 그 이야기가 얼마나 유행했는지 온달도 그 이야기를 알고 있었다 이렇게 생각해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왜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지 몇 가지 이유를 추측해볼 수 있다"라며 곽재식은 "일단 여우가 영리하긴 영리하다. 여우는 굴속에서 살려고 하는 습성이 있는데 그 습성에 비해 굴을 못 판다. 그래서 바위 틈에 굴이 생기면 거기 들어가 산다. 아니면 너구리나 오소리가 굴을 만들어 놓으면 그 안에 들어가서 너구리와 오소리를 대충 쫓아내고 살기도 한다. 특히 오소리는 굴을 정말 잘 판다. 한번 파면 지하 20m까지 파서 널찍하게 만들고 화장실 같은 것도 따로 만든다. 여우가 그 안에 들어가 대충 살면서 자기 냄새를 굴속에 다 발라 원래 살고 있던 너구리나 오소리를 쫓아낸다. 그런 습성이 있다보니까 '너무 꾀가 많네' 이런 생각이 생길 만하다"라고 전했다.
곽재식은 "결정적으로 여우는 음식이 있을 때 한번에 다 먹지 않고 땅을 파서 숨겨 놓았다가 다시 파서 먹는다. 우리나라 소백산에서 연구진이 관찰한 것을 보면 새끼들한테 음식을 나눠줄 때도 그냥 주지 않고 일부러 땅에 묻어놓고 새끼들이 그것을 찾아서 파먹게 하면서 가르친다고 한다. 또 여우는 그렇게 깊은 산속에 살지 않고 사람이 왔다갔다할 만한 낮은 산에 산다. 그래서 사람이 무덤 같은 데 두고 간 음식을 잘 주워 먹는다. 그런데 그것을 곱게 안 먹고 땅을 파헤쳐 숨겨놨다가 그걸 다시 파먹고 하니까 옛날 조선시대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여우는 무덤을 파헤친다. 우리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조상님의 산소를 파괴한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고 '여우가 정말 사악한 동물이다' 라는 편견이 과거에 특히 조선시대에 많이 퍼지게 된 것이다"라고 설명하고 "그리고 여우가 내는 기가 막힌 이상한 웃음소리가 있다. 여우가 기분 좋을 때 내는 이상한 소리가 있다. 여우가 웃는 소리라고 하는데 이 소리를 들어보면 진짜 귀신 소리와 비슷하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여우가 웃는 소리를 듣고 김영철이 "너무 놀랐다. 산에 가는데 갑자기 들리면 돌아버리겠다"라며 놀라움을 표하자 곽재식이 "산에 사람도 없는데 갑자기 이런 소리가 들리면 얼마나 이상하겠냐? '뭐지?' 하는데 갑자기 여우가 왔다갔다 하면 '저게 사람으로 변했나?' 이런 생각을 할만도 하다"라고 응수했다.
이후 김영철이 "우리나라에는 이제 여우가 없지 않냐? 본 적이 없는 것 같다"라고 묻자 곽재식은 "원래 되게 많았다. 조선시대에는 정말 흔했는데 1960년대에 갑자기 줄었다. 쥐를 죽이려고 쥐약을 많이 살포해서 쥐를 잡아 먹는 여우까지 같이 전멸해버렸다. 그후 생태계 복원을 위해서 경상북도 영주시 순흥면에 여우를 길러서 풀어놓는 연구소를 만들었다. 지난 10년 동안 열심히 여우를 잘 기르고 야생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훈련을 시켜서 풀어놓다보니까 지금은 80~90마리 정도가 영주 소백산을 중심으로 퍼져서 살고 있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김영철의 파워FM'은 매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SBS 파워FM에서 방송되며, PC 및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SBS 고릴라'를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
iMBC 이연실 | 화면캡쳐 보이는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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