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이끈 원팀코리아 25억弗 사우디 플랜트·IT '수출보따리' 챙겼다

이민하 기자 2023. 10. 24.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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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사우디 국빈 방문 계기…'원팀코리아' 건설플랜트·디지털인프라 분야 대규모 경제협력 기대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리야드 네옴 전시관에서 열린 한-사우디 건설협력 50주년 기념식에서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 아람코의 자푸라 2 가스플랜트 패키지2 사업 계약 체결을 지켜보고 있다. 앞줄 왼쪽은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오른쪽은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대통령실 홈페이지) 2023.10.2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민관 수주협력단인 '원팀코리아'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셰일가스 플랜트 사업부터 네옴 첨단 건설, 디지털 인프라 구축사업 등 수조 원 규모의 '수출 보따리'를 챙겼다.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 국빈 방문을 계기로 대규모 경제협력의 물꼬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윤 대통령의 사우디 국빈 방문을 공식 수행 중인 국토교통부는 원팀코리아를 대표하는 주요 기업들이 가스 플랜트 프로젝트, 디지털트윈 플랫폼 구축·운영 계약 등 총 4건의 계약 및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사우디 국빈 방문 공식수행원으로 주요 공식 일정을 수행한 원 장관은 "지난해 11월 양국 정상 외교 및 지속적인 원팀코리아 활동을 통해 대규모 석유화학 프로젝트를 수주,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우리 기업이 체결한 디지털트윈 계약은 그간의 건설 협력을 기반으로 협력 분야를 확장해 나가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두 번째 규모 사우디 수주 '자푸라2 가스플랜트 패키지2 프로젝트'…네이버클라우드 디지털트윈 플랫폼 구축·운영
이번에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이 수주한 자푸라2 가스플랜트 패키지2 프로젝트는 24억 달러(약 3조2000억원) 규모다. 아람코가 중동 최대 셰일가스 매장지인 자푸라 지역에서 추진하는 5개 패키지로 구성된 플랜트 건설 사업이다. 이번 계약은 올해 6월 현대건설의 50억달러 '아미랄 석유화학 프로젝트 1&4 패키지' 계약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사우디 수주 규모다. 역대 사우디 수주 규모 중에서는 열 번째다.

네이버 클라우드는 사우디 주택공사와 약 1억 달러 규모의 디지털트윈 플랫폼 구축·운영 계약을 맺었다. 앞서 올해 3월 사우디 도시농촌주택부와 체결한 디지털 전환 협력 MOU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플랫폼정부 수출 1호'이다. 3차원(D) 모델링 기반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도시 계획, 모니터링, 홍수 예측 등의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사우디 리야드, 메디나, 제다, 메카, 담맘 등 주요 5개 도시에 적용된다. 네이버는 이번 계약 외에 네옴, 아람코와도 디지털 트윈, 로봇, 슈퍼앱을 중심으로 협업 논의를 진행 중이다.

삼성물산은 네옴과 '네옴 옥사곤' 내 첨단건설 협력 MOU를 맺었다. 네옴 프로젝트 등 사우디 건설시장 내 모듈러, 건설 자동화 솔루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부문에서 협력한다. 후속 절차로 내년 중 현지 합작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KT·현대건설은 사우디텔레콤과 데이터센터 등 디지털 인프라 구축 MOU를 체결했다. 탈탄소·산업다각화를 목표로 사우디가 추진 중인 비전 2030과 관련하여 양국 간 미래 인프라 협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원희룡 장관 "정상회담 후속 절차로 장관급 네옴·인프라 위원회 구성"
국토교통부는 22일 오전 9시(한국시간 15시) 한-사우디 인프라 협력센터 개소식을 열고 사우디아라비아가 추진하는 메가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활동을 개시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왼쪽부터 다섯번째) /사진제공=국토교통부
원팀코리아의 수주 계약 등은 전날 사우디 리야드 네옴 전시관에서 열린 '한-사우디 건설협력 50주년 기념식'에서 이뤄졌다. 올해는 한국 기업이 사우디아라비아 내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한 지 50년이 되는 해로, 이번 행사는 1973년 삼환기업의 알울라-카이바 간 고속도로 사업 수주로 시작된 도로·항만, 그리고 최근까지 이어진 석유화학 플랜트를 넘어 IT·미래모빌리티·스마트시티·문화 등 향후 50년간 이어질 양국 협력의 미래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기념식에는 윤 대통령과 원희룡 국토부 장관 그리고 그동안 양국 교류 계기 긴밀한 협력을 이어온 살레 알 자세르(Saleh Al Jasser) 교통물류부 장관, 마제드 알 호가일(Majed Al Hogail) 도시농촌주택부 장관, 칼리드 알 팔레(Khalid Al Falih) 투자부 장관 등 사우디 고위급 인사와 아민 나세르(Amin Nasser) 아람코 CEO, 나드미 알 나스르(Nadhmi Al Nasr) 네옴 CEO 등 주요 발주처 대표를 포함해 양국 100여개 기업·기관에서 총 200여 명이 참석했다. 원 장관은 "이번 정상회담 후속 절차로 장관급 네옴·인프라 위원회를 조속히 구성하고, 정상 외교의 후속 성과와 양국 경제협력 과제들을 지속 점검·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이보다 하루 앞서 이달 22일 '한-사우디 인프라 협력센터' 개소식을 열고 사우디아라비아가 추진하는 메가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활동을 본격화했다. 한-사우디 인프라 협력센터는 사우디 국부펀드(PIF), 아람코, 네옴 등 주요 발주처 및 현지 기업들과의 네트워크 거점으로 역할하고, 특히 네옴 리에종 오피스로 우리 기업의 정보창구 역할을 맡는다.

같은 날 원 장관은 마제드 알 호가일 도시농촌주택부 장관과 함께 사우디 건설협회에서 개최된 한-사우디 건설협회 간 MOU 체결식에도 참석해 양국 기업 간 건설협력 방안을 구체화하기로 합의했다. 또 현대건설과 희림건축은 사우디 투자부와 부동산 및 인프라 분야 투자 개발사업 협력 MOU를 맺었다.

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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