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도’ 국내 최저 도수 소주 ‘선양’ 해외 시장 뚫었다…호주 수출길 올라
알코올을 쭉 뺀 지역 소주가 해외 시장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대전·충남·세종지역 소주 업체 맥키스컴퍼니는 ‘국내 최저 도수(14.9도)’, ‘국내 최저 칼로리(298㎉)’, ‘제로 슈거(무설탕)’를 내세워 올 초 출시한 소주 ‘선양’이 해외 첫 수출 길에 올랐다고 24일 밝혔다. 이 회사는 전날 대전시 서구 오동 공장에서 호주로 가는 선양 제품을 차에 실어 보냈다.
호주로 수출되는 선양의 물량은 1540상자(3만800병)다. 이번 수출 물량은 시드니(뉴사우스웨일스주)·멜버른(빅토리아주)·브리즈번(퀸즐랜드주) 일대의 울워스·콜스 등 대형마트와 식당·도매상·주류 매장 등을 통해 유통될 예정이다. 조웅래 맥키스컴퍼니 회장은 “국내 최저 도수로 부드럽고 깔끔한 맛을 내는 소주 자체의 강점과 독특하고 유려한 디자인의 병 등이 수입사로부터 ‘해외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수출에 나설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호주 지역의 수출 물량을 점차 확대하는 것은 물론 동남아 등 다른 국가로의 수출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최근 한국문화(K-문화)가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필리핀·라오스 등 동남아 국가로 선양을 수출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소주업체가 지난 2월 처음 출시한 소주가 그해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아주 이례적인 일이다.
맥키스컴퍼니가 내놓은 ‘선양’은 알코올 도수와 열량을 대폭 낮춘 뒤 쌀·보리증류 원액을 첨가해 소주 본연의 풍미를 살리고 깔끔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선양’은 맥키스컴퍼니라는 회사의 이전 이름이면서, 선양이라는 회사로 영업을 할 때 출시한 소주의 제품명이기도 하다.
선양은 출시 초기 충청권을 중심으로 판매됐지만, 최근에는 맛과 건강을 중시하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맥키스컴퍼니는 국내·외에서도 인기가 높은 그룹 ‘(여자)아이들’의 미연을 광고모델로 전격 영입, 방송·인쇄 광고 등에 활용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선양은 현재 전국의 유명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한편 맥키스컴퍼니는 대전의 계족산에 황톳길을 만들어 ‘맨발걷기’ 붐을 일으킨 회사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회사는 황톳길을 관리하는데 연간 1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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