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한 위험은 사라졌다'…국제유가 3% 가까이 급락

▲ 원유운반선

이스라엘-하마스 간 전쟁 억제를 위한 외교적 노력이 강화되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국제유가가 23일(현지시간) 2% 넘게 하락했습니다.

로이터와 CNBC 등에 따르면 브렌트유 선물은 이날 배럴당 2.33달러(2.5%) 하락한 89.83달러에 마감했습니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 선물도 배럴당 2.59달러(2.9%) 하락한 85.49달러로 장을 마쳤습니다.

이날 하락 폭은 10월 초 이후 가장 컸습니다.

유럽연합 지도자들은 가자지구에 구호품이 도착할 수 있도록 '인도주의적 일시 중단(humanitarian pause)'을 촉구할 계획입니다.

프랑스와 네덜란드 정상들은 이번 주 이스라엘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지난 주말에는 이집트에서 출발한 구호품 수송대가 가자지구에 도착하기 시작했습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당장의 공급 차질 위험은 줄었다"면서 "투자자들은 포지션을 줄인 채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팔레스타인 하마스 무장 단체는 23일 이집트와 카타르의 중재에 따라 여성 민간인 포로 2명을 석방했다고 밝혔습니다.

한 소식통은 이들이 고령의 이스라엘인이라고 전했습니다.

온스당 2천 달러를 위협하던 금 가격도 중동지역 긴장 완화 노력에 따라 숨 고르기에 들어갔습니다.

금 현물은 미국 동부시간 오후 4시 11분 현재 온스당 0.5% 하락한 1천971.3743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미국 금 선물 역시 0.5% 하락한 1천983.20달러를 기록 중입니다.

하이 리지 퓨처스의 데이비드 메거 이사는 "안전자산 수요가 있어 약간의 조정기 이후 금값이 계속 상승할 것"이라며 "지정학적 긴장과 중동의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말했습니다.

금값은 지난 2주 동안 약 9% 급등했습니다.

오안다의 선임시장분석가 크레이그 얼람은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금리 상승 우려가 커져 금값이 급락할 수 있지만 그 이후에는 다시 안전자산 수요가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달러화는 5%를 돌파했던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서고 투자자들이 이번 주 후반에 발표되는 경제지표를 지켜본다는 자세를 보이면서 주요 통화 대비 하락했습니다.

6개 통화 바스켓에 대한 통화 강세를 측정하는 달러 지수는 0.5% 하락한 105.61을 기록했습니다.

장 초반 106.33까지 올랐다가 내려왔습니다.

7월 중순 이후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달러 지수는 6% 이상 상승했지만, 이달 초부터는 별다른 변화가 없습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23일 5.0%를 잠시 넘었다가 다시 하락해 연 4.852%를 기록 중입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