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 이재명 내각 총사퇴 주장, 그게 민생 일으킬 방안인가"(종합)

"내각 총사퇴 예상밖 발언…협치 복원 분위기서 아쉬워"
"혐오와 비난의 언어로는 어떤 국민에게도 공감 못얻어"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10.24/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이밝음 기자 = 국민의힘은 24일 단식 후유증으로 35일 만에 당무에 복귀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일성으로 '내각 총사퇴'를 언급한 데 대해 "정쟁을 위한 도전장"이라고 비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최근 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겸허히 수용하며 민생을 위한 여야 협치로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우리 당으로서는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의 이런 강경한 발언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며 "정쟁을 위한 도전장이지 협치를 위한 초대장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내각 총사퇴는 이재명 대표가 단식 기간 내내 주장했던 사안으로 이를 반복하는 것은 이재명 대표가 여전히 방탄투쟁 기조를 버리지 않겠다는 얘기로 들린다"며 "우선 내각 총사퇴가 어떻게 민생을 일으켜 세울 방안이 될 수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제와 안보가 위중한 시기에 정부 마비를 초래할 내각 총사퇴 주장은 민생의 어려움을 헤쳐나가려는 태도가 아니다"라며 "대정부 공세로 정치적 이득만 취하겠다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정부 예산안을 전면 재검토하라는 요구 역시 세계 경제전문기관이 일제히 한국의 부채 증가 속도를 우려하며 건전 재정기조를 유지를 조언하고 있는데, 민주당의 재정 확대 주장을 정부가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냐"고 했다.

그는 "아무리 민생이 어렵다고 해도 현명한 국민은 정부가 국가 경제의 미래를 위태롭게 할 수준까지 빚을 내 돈을 푸는 것을 바라지 않을 것"이라며 "협치는 생각의 다름을 인정하고 대화를 통해 차이를 좁히겠다는 상대 존중이 전제돼야 하는 데 어제 민주당 지도부는 기대와 달랐다"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얼마 남지 않은 국정감사가 끝나면 예산안 처리에 들어간다"며 "정부와 여당에 대한 민주당의 투쟁 일변도가 계속된다면 예산 정국에서도 대립은 피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이 대표가 처음 복귀하면서 내각 총사퇴를 이야기하리라곤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며 "민생과 관련된 중요한 입장이 나올 걸로 생각했고 여야가 앞으로 21대 마지막 정기국회에서 생산적인 협치를 강조하는 메시지를 기대했는데, 내각총사퇴는 조금 예상밖의 발언이었다"고 말했다.

이만희 사무총장도 "35일 만에 당무에 복귀한 이 대표의 첫 마디가 내각 총사퇴였다는 게 안타깝다"며 "정부 견제란 국회 본연의 역할도 혐오와 비난의 언어로는 어떤 국민에게도 공감을 얻을 수 없음을 깨달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실종된 정치 문화를 회복해나가는 길에 민주당도 적극 화답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송언석 의원은 민주당에서 정부 예산 전면 재검토를 요구한 데 대해 "매우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야당의 공세가 집중된 연구개발(R&D) 예산 삭감과 관련해 "적재적소라는 말이 있다. 꼭 필요하고 시급한 곳에 예산이 배정돼야지 무턱대고 예산을 증가시키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라고 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