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내각 총사퇴하라"…윤재옥 "정쟁 위한 도전장"

윤재옥 "강경한 발언에 실망 금할 수 없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회 MWC 2023 전시회'가 열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참석했다. /김병언 기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날 내각 총사퇴와 정부 예산안 전면 검토를 요구한 데 대해 "정쟁을 위한 도전장이지, 협치를 위한 초대장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최근 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겸허히 수용하며 민생을 위한 여야 협치로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우리 당으로서는 이 대표와 민주당의 이런 강경한 발언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내각 총사퇴는 이 대표가 단식 기간 내내 주장했던 사안으로, 이를 반복하는 것은 이 대표가 여전히 방탄 투쟁 기조를 버리지 않겠다는 이야기로 들린다"며 "내각 총사퇴가 어떻게 민생을 일으켜 세울 방안이 될 수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제·안보 상황이 위중한 시기에 정부 마비를 초래할 내각 총사퇴를 주장하는 것은 민생의 어려움을 함께 헤쳐 나가려는 태도가 아니다"라며 "대정부 공세로 정치적 이득만 취하겠다는 태도"라고 덧붙였다.

윤 원내대표는 정부 예산안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이 대표 주장에 대해서는 "아무리 민생이 어렵다지만 현명한 국민들께서는 정부가 국가 경제 미래를 위태롭게 할 수준까지 빚을 내어 돈 푸는 걸 바라지 않을 것"이라며 "세계 전문기관들은 일제히 한국 부채 증가 속도를 우려하며 건전재정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고 강조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바지사장'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서도 "여당 패싱 뜻을 노골적으로 밝힌 것"이라며 "협치는 생각의 다름을 인정하고 대화를 통해 차이를 좁히겠다는 상대에 대한 존중이 전제돼야 하는데, 어제 민주당 지도부 분위기는 기대와 달랐다"고 평가했다.

앞서 이 대표는 당무 복귀 첫날인 전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 기조 전면 쇄신 및 내각 총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그는 "안타깝게도 정부·여당의 무능함과 무책임함으로 인해서 국민의 삶, 또 이 나라 경제가, 우리나라의 안보가, 위협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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