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자금 더 급한 서민…저축은행 상반기 대출 ‘6년새 2배’

2023. 10. 24.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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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저축은행 전체 대출 잔액이 11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 기업대출 잔액(65조1000억원)은 2017년 29조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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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3고 현상 여파…개인신용대출 3배 늘어
민병덕 의원 “중·저신용자 금리 부담 줄여야”
[출처 123rf]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 전체 대출 잔액이 11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고금리에 은행 이자 부담을 감당하기 어려운 서민들이 2금융권까지 대출을 늘린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4일 예금보험공사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저축은행 대출 잔액은 109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저축은행 전체 대출 잔액은 2017년(51조2000억원)부터 2019년(65조원)까지 13조8000억원 증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금리 인상까지 겹쳐지면서 2020년 77조6000억원에서 2022년 115조원으로 37조4000억원 폭증했다. 2017년과 비교하면 63조8000억원이나 불어났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 기업대출 잔액(65조1000억원)은 2017년 29조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개인신용 대출 잔액은 28조4000억원으로, 6년 전 9조5000억원보다 3배나 뛰었다. 코로나19와 고환율·고물가·고금리의 3고 현상이 맞물려 금융기관 대출로 버텨온 자영업자와 중·저신용자이 원리금·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대출을 늘린 것이다.

저축은행별로는 대형 저축은행일수록 개인신용대출 잔액이 컸다. 예금보험공사가 제출한 ‘저축은행별 개인신용대출 연도별 잔액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SBI저축은행이 6조376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OK저축은행(4조7029억원), 페퍼저축은행(2조1222억원), 웰컴저축은행(1조6083억원), 한국투자저축은행(1조3723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기준 5대 저축은행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16조1817억원으로 총대출잔액(28조4000억원)의 57%를 차지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이후 1금융권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제1금융권 대비 대출 이자는 높지만 비교적 대출 절차가 간편한 제2금융권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민 의원은 “올해 5월, 3년 4개월 만의 코로나19 엔데믹이 선언됐지만, 사회적·경제적 측면에서도 엔데믹이 맞는지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면서 “금융위원회가 중·저신용자의 대출 금리 부담을 줄여주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moo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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