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여제’ 김가영, LPBA 6번째 우승…스롱 피아비와 최다 우승 타이

김가영의 카메라 사인 세리머니. PBA 제공

‘당구 여제’ 김가영(40·하나카드)이 개인 통산 6번째 LPBA 정상에 올라 최다 우승 고지를 점령했다.

김가영은 23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PBA-LPBA 2023-2024시즌 5차 투어 ‘휴온스 L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김상아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4-1(11-4 10-11 11-4 11-4 11-3)로 꺾었다.

김가영은 우승상금 3000만원과 랭킹포인트 2만점을 챙기면서 LPBA 최다 우승 기록을 세워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캄보디아)와 타이 기록을 이뤘다. 또 LPBA 누적 상금 2억6640만원으로 상금 랭킹 1위를 굳게 지켰다.

이날 김가영은 고비마다 터트린 감각적인 뱅크샷을 앞세워 정상에 올랐다. 매 세트 평균 2.8개 뱅크샷으로 총 14개 뱅크샷을 터트린 김가영은 종전 김민아(NH농협카드)와 스롱 피아비가 세운 역대 결승전 최다 뱅크샷(11개) 기록을 갈아치웠다.

악수하는 김가영과 김상아. PBA 제공

‘재야고수’ 출신 김상아는 이번 대회서 사카이 아야코(일본·하나카드) 강지은(SK렌터카) 백민주(크라운에) 등 LPBA 챔프들을 연거푸 제압하고 결승까지 올랐으나 데뷔 첫 우승 문턱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승부처마다 감각적인 뱅크샷을 앞세운 수준 높은 경기력으로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하게 했다.

이들은 초반 두 세트를 나눠 가지며 팽팽히 맞섰다. 3세부터 김가영 쪽으로 승부가 기울었다. 김가영은 3세트에서 2이닝째 3득점, 4이닝째 5득점으로 8-4로 앞서갔고, 10이닝과 11이닝서 3득점을 추가해 11점에 도달해 11-4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기세를 끌어 올린 김가영은 4세트서도 초반 두 이닝 동안 공타를 범했으나, 3이닝부터 4이닝 동안 연속 득점으로 9득점을 뽑아내 9-3으로 격차를 벌렸다.

세트스코어 3-1로 앞선 김가영은 5세트마저 단 10이닝 만에 세트를 마무리하고 큐를 번쩍 들어올렸다.

김가영은 경기 후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우승할 수 있어서 기쁘다. 오랜만의 우승이라 더욱 감회가 새롭다”는 소감을 밝혔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