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10년·관객 100만·공연 1000회’ 뮤지컬엔 3가지 흥행코드 있다

유민우 기자 2023. 10. 24.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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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년, 누적 관객 수 100만 명, 누적 공연 횟수 1000회를 달성한 '10·100·1000 클럽' 뮤지컬 작품들이 늘어나고 있다.

국내에서 10·100·1000 트리플 크라운을 이룬 대극장 뮤지컬은 캣츠, 명성황후, 시카고, 오페라의 유령, 그리스, 맘마미아, 지킬앤하이드 등 7편에 달한다.

올해 10주년 공연을 진행 중인 '레베카'는 지난달 17일 누적 관객 수 100만 명을 돌파했고 900회 이상 공연해 다음 시즌에 공연 1000회 달성을 예약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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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리플 크라운’ 7개 작품 살펴보니
1. 익숙한 대표곡
지킬앤하이드‘지금 이 순간’ 등 미디어 자주 노출… 관객 귀호강
2. 공감 스토리
명성황후 애국코드 대표적… 사랑 등 보편적 감정 다룬 작품 많아
3. 다채로운 캐스팅
오페라의 유령, 4명의 유령 출연… 아이돌 출신 기용 관객폭 넓혀
10·100·1000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뮤지컬은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로 오랜 기간 사랑받고 있다. 맨 위부터 반시계 방향으로 ‘오페라의 유령’ ‘맘마미아!’ ‘캣츠’ ‘명성황후’. 에스엔코·신시컴퍼니·에이콤 제공

10주년, 누적 관객 수 100만 명, 누적 공연 횟수 1000회를 달성한 ‘10·100·1000 클럽’ 뮤지컬 작품들이 늘어나고 있다. 국내에서 10·100·1000 트리플 크라운을 이룬 대극장 뮤지컬은 캣츠, 명성황후, 시카고, 오페라의 유령, 그리스, 맘마미아, 지킬앤하이드 등 7편에 달한다. 오랜 기간 높은 좌석 점유율을 확보하며 관객들이 ‘믿고 보는’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작품들이다. 이제 20·200·2000을 향해 나아가는 이 스테디셀러 뮤지컬들이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막강한 대표 넘버, 국내 관객을 사로잡는 스토리, 다채로운 캐스팅 등 트리플 크라운 뮤지컬의 그 힘을 살펴본다.

# “뮤지컬 노래였어?” 누구나 들어본 대표 넘버

뮤지컬 팬과 머글(일반 관객) 모두를 사로잡을 수 있는 ‘강력한 한 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이들 뮤지컬의 공통점. 오페라의 유령 ‘Phantom of the Opera’, 지킬앤하이드 ‘지금 이 순간’, 캣츠 ‘Memory’, 맘마미아 속 아바(ABBA)의 명곡 등 대표 넘버는 뮤지컬 팬이 아닌 일반 대중에게도 높은 인지도를 자랑한다. 대표 넘버는 예능 프로그램, 음악 방송 등 매체에도 꾸준히 노출돼 관객들을 유입시키고 뛰어난 음악성으로 귀 호강을 시켜준다.

# 韓 관객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

스테디셀러 뮤지컬은 국내 관객을 사로잡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명성황후’는 구한말 일본 세력과 맞서는 조선 왕실을 다뤄 한국인의 피를 끓게 만드는 작품이다. 명성황후는 국내 대극장 창작 뮤지컬 중 처음으로 100만 관객을 돌파하고 초연 20개월 만에 미국 뉴욕 무대에 진출했다. 이 외 작품들은 시대적 배경이 다르고 한국을 배경으로 하지 않지만 시간·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보편적이고 공감 가능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19세기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한 오페라의 유령은 ‘사랑과 집착’, 1920년대 미국 시카고를 무대로 펼쳐지는 시카고는 ‘욕망’, 지중해 그리스의 한 휴양지가 무대인 맘마미아는 ‘사랑과 우정’ 등 인류의 보편적인 감정을 다룬다.

# “뭘 좋아할지 몰라서 다 준비했어” 1·2차 캐스팅부터 쿼드 캐스팅, 아이돌 출신까지

다채로운 캐스팅은 N차 관람을 유도하고 다양한 관객을 유입시킨다. 지킬앤하이드는 2021∼2022년 공연에서 1차 캐스팅과 2차 캐스팅을 따로 준비했다. 1차 라인업에서 지킬·하이드 역은 배우 류정한, 홍광호, 신성록이, 2차 라인업 같은 역할은 배우 박은태, 전동석, 카이가 맡았다. 오페라의 유령은 올해 부산 공연에서 조승우, 김주택, 전동석이 공연하고 서울 공연부터 최재림이 합류해 4명의 ‘유령’을 볼 수 있다.

아이돌 가수 출신도 주연 배우로 적극 캐스팅해 관객층을 넓혔다. 맘마미아 주연인 소피 역에 소녀시대 서현, 에프엑스 루나, 시카고 록시 역에 소녀시대 티파니가 캐스팅됐다.

국내 뮤지컬 시장의 성장으로 여러 작품이 성장을 거듭하며 기념비적인 수치 달성을 앞두고 있다. 올해 10주년 공연을 진행 중인 ‘레베카’는 지난달 17일 누적 관객 수 100만 명을 돌파했고 900회 이상 공연해 다음 시즌에 공연 1000회 달성을 예약해 놓았다. 2005년 초연한 ‘아이다’는 지난해 100만 관객을 달성하고 960회 공연해 트리플 크라운 달성을 코앞에 두고 있다.

2009년 초연한 국내 창작뮤지컬 ‘영웅’의 흥행 성적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창작 뮤지컬은 라이선스 공연에 비해 장기간 대관이 어려워 장기 흥행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대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영웅’은 누적 관객 수 110만 명을 돌파했으며 817회 공연해 1000회 달성이 멀지 않았다.

유민우 기자 yoom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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