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재신임은 어렵다, 마냥 내보내기도 쉽지 않다” 가을 무대 괴력의 홈런, 두산 로하스를 다시 볼 수 있을까

심진용 기자 2023. 10. 24.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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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호세 로하스가 1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3회초 1점 홈런을 친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두산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의 2023시즌 마지막 장면은 인상 깊었다. 풀카운트에서 7구째 타구가 발등을 정통으로 때렸다. 그 자리에 주저앉아 한참을 고통스러워하던 로하스는 바로 다음 공을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로하스는 절뚝이며 천천히 다이아몬드를 돌았고, 다음 타석에서 교체돼 나갔다. 그렇게 로하스는 KBO 데뷔 시즌 마지막 경기를 마쳤다. NC를 상대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홈런과 2루타로 2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극적으로 마지막을 장식한 로하스를 내년 시즌에도 볼 수 있을까. 현재로선 반반이다. 두산 관계자는 24일 “시장 상황을 봐야 한다. A급 타자들이 리스트에 올라와 있지만, 현재로선 그 선수들이 메이저리그(MLB) 40인 명단에 다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로하스보다 ‘윗급’으로 볼 만한 선수들을 관찰하고 있지만, KBO로 데려올 수 있을지 아직은 확신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미국 시장에서 이들의 향후 거취에 따라 로하스의 운명 또한 달라질 수 있다. 두산 관계자는 “올해 로하스 활약을 볼 때 100% 재신임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시장 상황으로 볼 때 무조건 바꾸는 방향으로 결론 내리기 역시 쉽지 않다”고 말했다.

로하스는 타율 0.253에 OPS 0.819, 19홈런으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잠실 홈구장을 고려하더라도 외국인 타자에게 기대하는 성적과는 거리가 있다. 전반기는 타율 0.222로 특히 부진했다. 이영수 코치를 전담으로 붙여 ‘멘털 케어’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시즌 중후반기 로하스는 나쁘지 않았다. 7월부터 중심타자다운 숫자를 찍었다. 마지막 한 달은 장타율 0.575에 OPS 0.939를 기록했다. 수비 불안을 감수하더라도 1시즌 더 함께 가볼 만한 성적이다.

1루수 양석환의 거취도 중요한 변수다. 양석환은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했다. 시장 수요가 없지 않다. 두산도 양석환을 필요로 하지만 샐러리캡 등을 고려해야 한다.

두산은 올 시즌 144경기에서 딱 100홈런을 쳤다. 양석환이 21홈런으로 혼자서 팀 홈런의 20%를 책임졌다. 만약 양석환이 이탈한다면 어느 정도 장타력이 검증된 로하스의 필요성이 더 커질 수 있다. 외야 수비가 불안했던 로하스를 1루로 전향 시켜 양석환의 빈 자리를 채울 가능성도 거론된다.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와 브랜든 와델은 큰 변수가 없는 한 다음 시즌에도 두산과 함께할 가능성이 현재로선 크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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