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히지 않은 조개·굴 먹다간… 가장 흔한 '이 간염'에 노출

권대익 2023. 10. 24.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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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급성 바이러스 간염은 'A형 간염'이었고, 'E형 간염'이 뒤를 이었다.

연구팀이 바이러스 간염 원인을 분석한 결과, 급성 A형 간염이 78.8%로 가장 많았다.

최광현 교수는 "급성 바이러스 간염 중 국내에서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는 급성 A형 간염에 대해서는 항체 형성률이 낮은 20~40대가 가장 취약하다"며 "그 뒤를 잇는 급성 E형 간염은 일반인은 물론 의료인에게서도 인지도가 낮아 조금 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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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최고]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 급성 간염 환자 428명 조사 결과 A형 가장 많아
게티이미지뱅크

국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급성 바이러스 간염은 ‘A형 간염’이었고, ‘E형 간염’이 뒤를 이었다.

급성 바이러스 간염은 바이러스가 원인이 되어 간 조직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전 세계적으로 3억4,000만 명(2017년 기준)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급성 바이러스 간염에 감염되면 잠복기를 거쳐 발열·구토·복통·황달 등이 나타나며, 환자 대부분은 치료하면 회복되지만 만성 간 질환이 있거나 면역력이 약하면 드물게 간 기능이 상실되는 간부전으로 이어지고 심하면 목숨을 잃을 수 있다.

최광현·정숙향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2020~2021년 12개 대학병원에서 치료한 급성 간염 환자 428명을 분석한 결과, 이들 중 160명(37.4%)이 ‘급성 바이러스 간염’이었다.

2020~2021년 국내 급성 바이러스 간염의 원인 분포.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연구팀이 바이러스 간염 원인을 분석한 결과, 급성 A형 간염이 78.8%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급성 E형 간염(7.5%), 엡스테인-바 바이러스 간염(3.1%), 급성 B형 간염(3.1%), 급성 C형 간염(1.9%), 거대 세포 바이러스 간염(1.2%), 헤르페스-심플렉스 바이러스 간염(0.6%) 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 입원 치료한 환자 비율은 86.7%, 투석(透析) 치료를 받은 환자 비율은 3.2%,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 비율은 0.6%로 나타났으며 1.3%의 환자는 간부전을 보였지만 간이식을 받거나 사망한 환자는 없었다.

또한 A형 간염 환자의 40.5%는 익히지 않은 조개·굴을, E형 간염 환자의 27.8%는 말린 과일을, 11.1%는 맷돼지의 혈액 및 담즙을 섭취한 것으로 보고됐다.

A형 및 E형 간염은 오염된 음식물을 통해 감염될 수 있어 예방하려면 음식을 고온 가열해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한다. 생고기, 육가공식품, 조개류 등의 섭취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A형 간염에는 예방백신이 있어 만성 간 질환자의 경우 접종이 필수적이며, 항체가 없는 20~40대에게도 접종이 권장된다.

다만 E형 간염은 아직 예방백신이 없으므로 평소 손 씻기·음식 익혀먹기·물 끓여 마시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최광현 교수는 “급성 바이러스 간염 중 국내에서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는 급성 A형 간염에 대해서는 항체 형성률이 낮은 20~40대가 가장 취약하다”며 “그 뒤를 잇는 급성 E형 간염은 일반인은 물론 의료인에게서도 인지도가 낮아 조금 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교신 저자 정숙향 교수는 “사회·경제적 요인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이므로 급성 간염이 언제든지 늘어날 수 있기에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실렸다.

최광현(왼쪽)·정숙향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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