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이 욕받이? 사람 살리고 지역도 살리는데 [Oh!쎈 이슈]

연휘선 2023. 10. 2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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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 "저도 상처받아요, 그런데 누군가는 해야 할 거 아니예요". 요리연구가 겸 기업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예산 시장으로 전통시장 살리기의 해법을 내놓은 데 이어 금산인삼축제로 지역축제 소생에 나섰다. 선의로 시작된 일이지만 기존 상인들의 시기 어린 질타도 한몸에 받고 있는 상황.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티는 이유가 있었다. 

지난 23일 백종원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는 '축지법(축제로 지역을 살리는 법)' 7화가 공개됐다. 금산인삼축제 과정에서 더본코리아가 충남 금산군청과 협약을 맺고 금산인삼축제에서 일부 먹거리 부스를 운영하며 지역 축제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고심하기로 한 것이었다. 

이를 위해 백종원과 더본코리아 측은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치러진 금산인삼축제에 실제로 참여했다. 이미 온라인을 통해 축제를 찾은 사람들의 후기를 통해 이에 대한 소식이 알려져 있던 상황. 유튜브 콘텐츠 '축지법'에서는 보다 자세한 지역의 풍경이 담겨 있었다. 

'요식업 대부' 백종원이라는 이름값과 신뢰감 덕분일까. 더본코리아 부스는 시작부터 호황을 누렸다. 백종원의 금산인삼축제 먹거리를 맛보기 위해 부산에서 아침부터 차를 달려 왔다는 팬들도 있었다. 기대에 부응하듯 인삼소시지, 삼계국수와 국밥, 삼우국수와 국밥, 삼구마 칩과 튀김 등 처음 보는 먹거리가 저렴한 가격과 기대 이상의 맛으로 사람들을 사로잡았다. 

시행착오도 있었다. 개시 1시간 만에 사람들이 몰려들며 대기 인원이 너무 많아졌고, 점심시간도 전에 품절되는 메뉴도 생겼다. 여기에 지역축제 활성화를 위해 자원한 혜전대학교 학생들 등 비전문가들의 손이 느려지며 대기인원은 더욱 증가했다. 그런가 하면 개시 초반 소비층이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상태에서 음식 양이 적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에 백종원은 "축제마다 소비층 파악이 덜 돼서 그렇다. 어떤 분은 양이 많다고, 어떤 분은 모자르다고 하시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면 저도 쓰레기통부터 뒤지고 잔반을 보고 양을 조절한다"라며 시정됐음을 밝혔다. 

문제는 축제 장소가 아닌 인근의 외지 상인들이었다. 축제 장소 인근의 사유지들에 자릿세를 낸 외지 상인들이 백종원과 더본코리아의 음식으로 인해 손해를 봤다고 주장한 것. 이와 관련 금산인삼축제 관계자는 "자릿세가 1000만원이 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저희처럼 축제 기간이 10일 정도로 긴 축제에서는 자릿세가 더 비싸다고 하더라. 지역 축제에서 바가지 논란이 일었던 적이 있지 않나. 그 이유다. 저희도 차단을 하려고 하는데 개인 사유지에서 진행되는 계약이라 쉽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KBS 2TV 예능 프로그램 '1박2일 시즌4'에서는 지역 축제를 찾은 출연진이 상인들의 강매에 가까운 바가지 요금에 당황하는 모습이 방송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후 해당 상인들은 축제 지역의 거주민이 아닌 외지 상인들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으나, 이를 계기로 지역 축제의 바가지 물가에 대한 비판이 터져나왔다. 그 원인으로 외지 상인들에게 높은 자릿세를 받거나 이를 중개하는 브로커들의 중간 과정에서의 폭리가 문제로 지적됐다. 

이에 백종원은 "외지 상인들에겐 죄송하다. 그 분들에겐 이런 지역 축제가 1년 농사일 수 있다. 물론 그걸 여러 지역 돌아가면서 지으시는 거지만. 그런데 지금 그나마 축제의 명맥이 살아있을 때 바꿔놓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호소했다. 무엇보다 그는 과거 SBS 예능 프로그램 '골목식당' 시리즈부터 이어진 식당, 상권 등에 대한 솔루션 때마다 받은 주변 상인 혹은 식당 사장들로부터의 비판에 대해 "욕을 먹어야 잠을 잘 자는 것 같다"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다만 그는 "저도 상처받는다. 그래도 누군가는 해야할 일이니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단 지역 축제 활성화 외에도 백종원의 금산 방문은 최근 한 차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가 금산군에서 심정지 증세를 보였던 환자를 심폐소생으로 살린 일이 있었기 때문. 당시 백종원의 선행이 큰 화제를 모았으나, 정작 백종원은 이후 OSEN과의 전화 통화에서 "누구라도 했을 일이다. 당연한 일인데 알려졌다. 쓰러졌던 분이 무탈하시다고 전해 들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담담하게 말한 바 있다.

결국 사람도 살리고 상권도 살리는 백종원의 행보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외지 상인 일각의 볼멘소리에 대해 오히려 질타가 쏟아지는 상황. 오히려 '축지법' 시청자들을 비롯해 백종원의 지역 축제 개선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각에는 지지와 기대감 섞인 시선이 담겼다. '요식업 대부' 백종원이 예산 시장을 통한 전통시장 살리기에 이어 금산인삼축제를 통한 지역 축제 살리기도 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monamie@osen.co.kr

[사진]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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