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 반토막인데, 성과급 더줬다”…금감원장도 놀란 이 기업들 어디길래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ifyouare@mk.co.kr) 2023. 10. 24.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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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증권사 상여금만 820억원
5년간 3000억원 넘어
[사진 = 연합뉴스]
지난해 실적 반토막에도 불구하고 10대 증권사 임직원의 성과급 잔치가 도마위에 올랐다. 이들 기업들이 주식과 채권, 파생상품 담당 임직원에게 지급한 상여금은 820억원에 달했다.

24일 국회 김종민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10대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KB·하나·메리츠·키움·신한투자·대신)의 고유자산운용부서(주식·채권·파생 포함) 임직원이 받은 상여금 규모는 최근 5년간(2018∼2022년) 3018억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연도별 상여금은 2018년 469억4500만원에서 2019년 447억3900만원으로 소폭 감소했다가, 2020년 552억7800만원, 2021년 728억5000만원, 2022년 819억9100만원으로 늘었다.

증권사별로는 메리츠증권(694억3100만원)이 가장 많았다. 그 뒤를 하나(629억5300만원), KB(413억5500만원), 삼성(329억2100만원), 신한투자(296억8100만원), 한국투자(228억3100만원), NH투자(194억7400만원), 미래에셋(150억8200만원), 키움(63억5000만원), 대신(17억2500만원) 등의 순이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회사(58개사) 당기순이익은 4조5131억원으로 전년(9조896억원) 대비 50.3% 급감했다. 이 같은 실적 부진에도 성과급 지급 규모가 계속 늘어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증권사들은 특히,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커지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었고, 이에 감독당국은 올초 성과급 지급 현황을 점검한 바 있다.

앞서 이달 국정감사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잘못 설계된 체계로 인해 과도한 성과급이 지급되는 것은 문제”라며 “업권과 사업장별로 과도한 사례가 없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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