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우디, 43년 만에 공동성명 채택 “‘비전 2030’ 파트너십 강화”
건설·인프라, 국방·방산 협력 지속하며 탈탄소 등 분야 확대
“네옴·키디야·홍해 등 사우디 추진 기가 프로젝트 함께 협력”
사우디 “韓원유 수요 충족시키는 동반자이자 원유수출국”
이-팔 사태 관련 “두 국가 해법에 기반한 정치적 해결 필요”
[헤럴드경제(리야드)=최은지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는 ‘미래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지속 심화·발전시켜 나가기로 하고, ‘비전 2030’ 달성을 위한 양국 간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것이 양국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사우디 간 공동성명이 24일(현지시간) 채택됐다. 1980년 5월 최규하 대통령 시절 공동성명을 발표한 지 43년만이다. 문재인 정부인 2019년 6월 모하메드 왕세자 방한을 계기로 공동 언론발표문이 채택된 적 있다.
이번 정상 성명에서는 총 44개항에 걸쳐 양국 간 협력과 주요 국제안보 현안에 대한 공통된 입장을 포괄적으로 다뤘다.
양국은 교역·투자, 건설·인프라, 국방·방산, 에너지 등 기존 협력을 지속하면서 탈탄소, 친환경 건설, 재생에너지 등 분야로 협력 확대하기로 했다.
양측은 “지난해 모하메드 왕세자의 방한 계기 형성된 양국 지도자 간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주목할 만한 진전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2023년 6월 우리 기업이 아람코가 발주한 아미랄 프로젝트 사업을 수주하는 등 양국 간 건설·인프라 분야 협력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또한 양측은 이번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열린 건설협력 50주년 기념식에서 24억 달러(3조2000억원) 규모의 ‘자푸라 2 가스 플랜트 패키지 2’ 계약이 체결된 것을 환영했다.
아울러 양측은 “네옴 프로젝트를 비롯해 사우디가 추진 중인 키디야(엔터테인먼트 단지), 홍해 개발, 로신(주택공급), 디리야(유적지 개발) 등 기가 프로젝트와 이와 연관된 인프라 사업의 성공을 위해 함께 혐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방·방산 분야에 대해 양측은 “양국 공통의 이익에 부합하고, 지역 및 국제 안보와 평화 구축에 기여하는 방식으로 국방·방산 분야에서 협력과 조정을 증진하고자 하는 의지”를 표명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대공 방어체계, 화력무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규모 방산 협력 논의가 막바지 단계라며 “성사 단계에 와있고 규모가 상당하다”고 밝혔었다.
전통 에너지 분야와 관련해 사우디측은 “사우디가 계속해서 한국의 원유 수요를 충족시켜주는 가장 믿음직한 동반자이자 원유수출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석유공사와 사우디 아람코는 530만 배럴 규모의 원유 공동 비축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미래 에너지 분야에서는 고효율 무탄소 에너지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양측은 청정 수소 관련 사업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수소 오아시스 협력 이니셔티브’ 체결을 평가했다.
주요 국제 안보 문제와 관련해 한-사우디 양측은 공통된 입장을 도출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긴장 고조와 관련해 양 정상은 국제법과 국제인도법에 따라 민간인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어떠한 방식으로든 민간인을 공격하는 것에 반대하고, 민간인들에게 신속하고 즉각적인 인도적 지원을 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함께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양측은 분쟁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며 “두 국가 해법에 기반한 정치적 해결과 항구적 평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팔레스타인의 독립·주권을 인정하는 ‘두 국가 해법’(two-state solution) 지지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측은 북핵문제와 관련해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안정을 저해할 수 있는 핵·탄도 프로그램 및 무기 이전을 포함해 대량살상무기의 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안보리 결의의 모든 위반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서는 “안보와 안정을 되찾고 부정적 여파를 완화하는 방식으로 사태 악화를 막는데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silverpap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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