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경기 후 눈 한 번 안마주쳤다.. 손흥민-매디슨, 슈팅 기회 겹친 후 '이상 기류'

[OSEN=강필주 기자] '주장' 손흥민(31)과 '부주장' 제임스 매디슨(27, 이상 토트넘) 사이에 이상 기류가 감지돼 팬들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24일(한국시간) 풀럼과 2023-20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 홈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리그 9경기 무패(7승 2무) 행진을 이어가며 리그 단독 선두(승점 23)를 질주했다. 전날까지 선두였던 맨체스터 시티(승점 21)를 2점 차로 밀어냈다.

역시 이번에도 '주장단'의 활약이 돋보였다. 전반 35분 히샬리송의 공을 받은 손흥민이 아크 부근에서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을 터뜨렸다. 이 골로 손흥민은 리그 7호골을 터뜨렸고 프리미어리그 통산 110골 고지를 밟았다.

그러자 매디슨이 추가골을 터뜨렸다. 후반 9분 호이비에르로부터 받은 공을 손흥민이 매디슨에게 패스했다. 매디슨은 침착하게 마무리, 이날 쐐기골을 완성했다. 매디슨은 시즌 3호골, 손흥민은 시즌 첫 도움을 올린 순간이었다.

합작골을 완성한 손흥민과 매디슨은 나란히 서서 다트 세리머니를 함께 펼쳤다. 경기장 안팎에서 보여주고 있는 '브로맨스'가 경기장에서 다시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경기는 2-0으로 토트넘의 완승으로 끝났다. 당연히 선수들의 분위기는 좋았다. 서로 격려하고 안아주면서 관중석을 돌며 팬들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손흥민과 매디슨은 서로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매디슨은 경기 직후 손흥민을 피하는 것처럼 가장 먼저 관중석으로 다가가 박수를 쳤고 터널을 빠져나갔다. 손흥민이 매디슨의 뒤를 따랐지만 둘은 결국 아무런 터치도 하지 않았다.

이를 본 많은 팬들은 경기 중 있었던 문제의 장면을 떠올렸다. 토트넘이 2-0으로 앞선 후반 30분 손흥민과 매디슨이 겹치는 장면이 있었기 때문이다.

전방 압박을 펼치던 매디슨이 상대 박스 왼쪽에서 상대 수비로부터 공을 탈취했다. 그런데 그 공이 손흥민 쪽으로 굴러갔다. 당연히 손흥민은 슈팅 자세를 잡았고 매디슨 역시 골 욕심을 냈다.

결국 슈팅을 때린 건 매디슨이었다. 하지만 손흥민과 자리가 겹치면서 멈칫하는 바람에 공은 수비 발을 맞고 튕겨 나가고 말았다. 추가골 기회가 무산된 매디슨은 두 손을 들어 손흥민을 바라보며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이에 손흥민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일단 매디슨은 경기 영국 'BBC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손흥민과의 관계에 대해 "우리는 멋진 관계다. 손흥민은 내가 몇 년간 지켜보며 사랑했던 선수"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제 그와 함께 뛰는 것은 정말 즐겁다. 난 이런 말을 잘하지 않는데 그는 월드 클래스"라면서 "우리는 연계 플레이를 좋아한다. 훈련에서 열심히 노력 중이며 서로의 움직임을 이해하기 시작하고 있다"라고 말해 팬들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하지만 이날 경기 후 장면을 지켜본 많은 팬들은 혹시 손흥민과 매디슨 사이에 갈등이 생기지 않았을까 여전히 걱정하고 있다. 만약 그렇다면 모처럼 리그 정상을 달리고 있는 토트넘에 작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

손흥민과 매디슨은 이번 시즌 리그 최고의 단짝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서로 이타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득점을 합작해 내고 있다. 더구나 손흥민은 매디슨의 다트 세레머니를, 매디슨은 손흥민의 찰칵 세레머니를 함께 따라 하면서 팬들의 사랑을 이끌어내고 있다.

손흥민은 최근 "난 매디슨을 사랑한다. 그는 모든 것을 한다. 환상적인 선수다. 우리 팀에 그런 선수가 있다는 건 특별한 일"이라며 "매디슨은 정말 좋은 선수다. 우리는 지난 몇 년간 기회를 만들고 패스를 넣어줄 이런 선수가 필요했다. 그와 뛰는 건 정말 즐겁다"라고 극찬했다.

매디슨 역시 "손흥민은 곁에 두기에 따뜻한 사람이고 환상적인 주장이다. 그는 행동으로 팀을 이끈다. 만약 그가 당신의 주장이라면, 그를 실망하게 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왜냐면 손흥민은 정말 좋은 사람이고, 매우 높은 기준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훈련도 하고, 대화도 하면서 서로에게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조금 걸리긴 했지만, 갈수록 나아지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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