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 속 내일 순국 80주기 추모식

대전현충원서 개최…보훈차관 "독립 영웅 위대한 역사 예우"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육군사관학교 내 흉상의 교외 이전 논란을 겪고 있는 홍범도 장군의 순국 제80주기를 추모하고 청산리전투 전승 103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가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다.

국가보훈부는 이 같은 내용의 행사가 25일 오전 11시 국립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 제3묘역에서 사단법인 여천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주관으로 개최된다고 24일 밝혔다.

보훈부에 따르면 이번 행사엔 박민식 보훈부 장관, 우원식 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비롯해 독립유공자 유족, 독립운동 관련 단체장 및 회원 등 100여명이 참석하며 국민의례, 약력 보고, 추모사, 헌화·분향, 기념공연 등 순으로 진행된다.

홍 장군은 1895년 명성황후가 시해되자 의병을 일으켰으며, 1919년 3·1운동 이후엔 의병과 동포들을 중심으로 대한독립군을 창설했고, 국내에 잠입해 혜산진·자성군 등에서 일본군을 급습해 전과를 거뒀다.

또 1920년 일제의 독립군 탄압 계획 등에 맞서 독립군부대를 지휘, 일본군 대부대를 무찌른 봉오동전투와 청산리대첩을 승전으로 이끌었다.

1943년 76세의 일기로 순국하기 전까지 연해주에서 후진 양성에 주력했으며, 정부는 홍 장군의 공적을 기려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 2021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각각 추서했다.

윤 차관은 "보훈부는 홍 장군을 비롯한 독립 영웅들이 조국과 민족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던 위대한 역사를 우리 국민들이 언제나 기억하고 예우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현재 육사 내 생도 교육시설 '충무관' 입구엔 홍범도·김좌진·지청천·이범석 장군과 이회영 선생 등 일제강점기 무장독립운동가 5명의 흉상이 세워져 있다. 이들 흉상은 문재인 정부 시기인 지난 2018년 '3·1절' 제99주년을 맞아 설치된 것이다.

그러나 국방부는 "흉상 설치 당시 충분한 공감대 형성이 없었다" "홍 장군은 옛 소련 공산당 가입 이력이 있다"는 등의 이유로 이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와 관련 육사도 최근 교내 시설물 정비 계획 추진에 따라 홍 장군 흉상을 '독립운동 업적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적절한 장소'로 옮기기로 결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정부 안팎에선 육사 내 홍 장군 흉상의 이전 장소로 충남 천안 소재 독립기념관이 거론되고 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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