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빙하 걷기…"스위스에 이런 마을 또 없습니다"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2023. 10. 24.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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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자 픽]알레취 아레나② 빙하 마을 100배 즐기기
빙하 투어 등 액티비티에 400년 전으로 시간여행

[편집자주] [여행기자 픽]은 요즘 떠오르거나 현지인 또는 전문가가 추천한 여행지를 '뉴스1 여행 기자'가 직접 취재해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예약부터 꼭 살펴야 할 곳까지 여행객에게 알면 도움 되는 정보만을 쏙쏙 뽑아 전달하겠습니다.

마터호른 전망을 어디서든 실컷 볼 수 있는 알레취 아레나 ⓒ News1 윤슬빈 기자

(발레(스위스)=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알레취 아레나는 체르마트와 비교되는데 정말 다른 매력이 있어요."

자스민 노티 알레취 아레나 마케팅 관리자의 말처럼 '알레취 아레나'는 종종 체르마트와 비교된다.

아무래도 스위스 남부의 유명 봉우리 또는 빙하를 둘러싸고 형성된 마을이라는 점과 휘발유 차량 진입 금지 등 엄격하게 대기 환경을 관리하는 청정 지역이라는 큰 공통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두 곳의 매력은 엄연히 다르다.

체르마트는 무엇보다 마터호른이 독보적인 존재다. 마터호른 전망을 자랑하는 호텔과 레스토랑이 인기다. 마을 주변으로 높은 산이 둘러싸고 있어 산으로 올라가 알프스 한복판의 풍경을 즐기기 좋다.

반면 알레취 아레나는 알레취 빙하와 빙하를 따라 형성된 숲과 U자형 골짜기, 모레인(Moraine 퇴석) 등의 독특한 지형, 희귀한 식물이나 야생 동물 등 다채로운 자연환경을 볼 수 있다.

베트머호른에서 바라본 알레취 빙하 ⓒ News1

알레취 아레나에서만 할 수 있는 액티비티도 있다.

두 지역 모두 하이킹, 윈터 하이킹, 패러글라이딩, 바이킹, 빙하 트레킹 같은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으나, 알레취 지역에서는 흐르는 빙하 위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가이드 빙하 트레킹이 가능하다.

어린 아이와 하이킹을 하는 가족 여행객ⓒ News1

◇케이블카만 타기 아쉬워…왜

알레취 빙하를 보기 위해 케이블카로 편하게 이동하는 것도 좋지만, 머나먼 스위스까지 고생해서 갔다면 이왕이면 몸소 대자연을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알레취 아레나는 '액티비티 천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할 거리가 많다.

하이킹 및 산책로 코스는 300㎞ 걸쳐 자리해 누구나 쉽게 등산을 도전할 수 있다. 물론 난이도에 따라 운동화를 신어도 되고 아이나 어르신도 편안하게 거닐 수 있다.

산악자전거 경로도 잘 조성돼 있는데 알레취 아레나 공식 홈페이지에선 초보자와 숙련자를 위한 코스를 별도로 추천하고 있다. 계절이나 날씨에 따라 실시간으로 코스 개방 여부도 안내한다.

고카트와 썰매를 닮은 산 카트 ⓒ News1
알레취 빙하 투어(스위스관광청 제공)

하이킹을 하다보면 저 멀리 사람들의 '꺅~' 비명소리를 쉽게 들을 수 있다. 산 카트(Mountain cats)를 타고 내려오는 사람들의 '신나는 비명소리'다.

고카트(경주용 자동차)와 썰매을 닮은 산 카트는 '블라우시(Blausee)~무스플루(Moosfluh) 계곡역' 사이 내리막길에서 탈 수 있다. 세 개의 넓은 바퀴와 유압 브레이크를 갖춰 안전하지만, 16세 이하 어린이는 반드시 성인과 동반해야 한다.

무엇보다 알레취 아레나에서 손꼽히는 액티비티는 '빙하 투어'다. 코스에 따라 가격과 일정(당일, 2일)이 다르다. 지역 산악 가이드와 함께 로프를 타고 빙하로 내려가 탐험하고 트레킹한다. 2일 코스의 경우 해발 3000m 가까운 곳에 자리한 오두막에서 하루를 보낸다. 하이킹 장비, 침낭은 필수다.

이밖에 패러글라이딩, 요가, 스노슈잉, 썰매 등 액티비티를 골라서 즐길 수 있다.

리더알프에 자리한 알파인 뮤지엄 ⓒ News1

◇400년 전으로 시간여행 알레취 아레나엔 자연경관을 즐기는 것이 다는 아니다. 막연히 상상만한 스위스 전통 문화도 경험할 수 있다.

리더알프 마을에 자리한 '알파인 뮤지엄'(Alpine Museum)은 마치 400년 전으로 시간여행을 떠난 듯 1606년에 지어진 고산 산장을 체험 공간으로 탈바꿈한 곳이다.

과거 스위스 고산 지역의 사람들이 어떻게 농업을 해왔고 치즈와 버터를 만들었는지 생생하게 볼 수 있다.

리더알프 현지인이자 가이드가 직접 만든 치즈와 버터를 방문객들에게 대접하고 있다ⓒ News1
현지에서 생산한 와인ⓒ News1
만든지 2일 된 신선한 버터ⓒ News1

치즈는 우유의 단백질을 응고해서 만드는데 완성되기까지 두 달이 걸린다. 두 달여 간 단단한 윤곽을 만들어 주기 위해 소금물을 여러 면에 걸쳐 정성껏 발라주어야 한다. 물론, 치즈는 오래될수록 향이 더욱 깊어지기 때문에 스위스 사람들은 최대 1~2년까지 보관하며 먹는다.

알파인 뮤지엄에선 현지인이 직접 만든 진한 향의 오래된 치즈와 싱싱한 버터, 빵과 함께 알레취에서 발레주에서 생산한 와인을 곁들여 맛볼 수 있다.

리더알프 위에 자리한 추에스텔ⓒ News1
실내엔 80석의 좌석이 있지만, 대부분 방문객이 야외 테라스를 선호해 비교적 한산하다ⓒ News1

◇전망, 음식 빠지는 게 없다

알레취 아레나엔 어림잡아 레스토랑만 70여 개가 넘는다. 산장 내에 자리한 레스토랑은 물론 케이블카역과 전망대 옆에 자리한 레스토랑까지 4000m 알프스 산맥에 둘러싸인 진귀한 전망을 자랑한다.

대부분 레스토랑에선 발레주에서 공수한 식자재로 만든 요리와 스위스를 대표하는 발레 와인을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라클렛 치즈가 얹어진 뢰스터ⓒ News1
산장 리조트에서 맛볼 수 있는 토마토 수프ⓒ News1

리더알프 위, 해발 2200m에 자리한 '추에스텔'(CHÜESTALL)은 마터호른 전망과 그 사이를 오가는 케이블카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레스토랑이다.

일조량이 풍부해 자칫 햇볕이 뜨거울 수 있지만,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실내(80석)보다 일광용욕 테라스(150석)를 선호한다.

메뉴는 워낙 다양한데 누구나 입맛에 맞는 추천 메뉴로는 감자 그라탕인 라클렛 치즈가 얹어진 '뢰스티'가 있다.

저녁은 산장 리조트에서 식사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산장 리조트에선 저녁에 코스 요리를 선보이는데 워낙 많은 여행객들이 2박 이상을 머물기 때문에 매일 다른 요리를 내놓는다. 레스토랑 직원과 하루 이상 마주하고 대화도 나누면 취향도 맞춰 요리를 선보인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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