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스테디셀러의 진화,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2023. 10. 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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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세대 어코드의 부분 전동화 제품
 -혼다 4세대 하이브리드·모션 매니지먼트 시스템으로 성능 향상

 혼다의 스테디셀러, 어코드가 11세대로 돌아왔다. 무려 50년 가까이 제자리에서 세단 노하우를 갈고 닦은 어코드는 '무난한 세단의 대명사'답게 질리지 않는 제품력을 고수한다. 개성이 강요되는 지금의 상황 속에서 어코드가 품고 있는 지속가능성을 알아봤다.



 ▲무색무취 속 반전
 외관은 이전 세대의 날렵한 자태를 계승하면서 기하학적인 조형을 강조하는 혼다의 최신 디자인 언어를 반영했다. 첫인상은 깔끔함, 그 자체다. 전면부는 육각형 그릴과 검정색 테두리로 마감한 역사다리꼴 모양의 풀 LED 헤드라이트가 혼다의 일원임을 알린다. 후드 끝을 최대한 앞으로 당기고 그릴과 헤드램프 위치를 낮춰 낮고 넓은 자세가 연출됐다. 헤드램프가 역대급으로 얇아지면서 범퍼에 여백이 생긴 점도 재미있다.




 측면은 완만한 루프 라인과 긴장감 있는 면 처리, 19인치 알로이 휠을 통해 쿠페에 가까운 실루엣을 완성했다. 캐릭터라인을 예리하게 긋고 차체 하단을 검게 칠해 차가 낮고 길어 보이는 효과도 얻었다. 3줄로 이뤄진 헤드램프와 리어램프의 반사판은 두 부품의 연관성을 잘 보여준다.



 후면은 수평형 디자인의 풀 LED 테일라이트로 세련된 디자인을 완성했다. 외장 색상은 화이트, 그레이, 블랙을 비롯해 하이브리드 전용 어반 그레이와 블루를 제공한다. 차체 크기는 길이 4,970㎜, 너비 1,860㎜, 높이 1,450㎜, 휠베이스 2,830㎜로, 이전과 대부분 동일하다. 길이와 리어 트레드가 각각 65㎜, 15㎜ 늘었을 뿐이다. 길이는 새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넣기 위해 앞쪽이 더 돌출됐다.


 실내는 반듯한 구조의 대시보드를 바탕으로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을 담았다. 10.2인치 디지털 계기판, 12.3인치 센터 디스플레이, 부츠 형태의 기어 레버는 승용차의 전통적인 배치 구성을 따른다. 대시보드를 가로지르는 메쉬 타입 송풍구는 창호문을 연상케 해 동양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그러나 편의품목은 흐름을 적극적으로 따랐다.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는 무선 연결이 가능하며 스마트폰 무선 충전, C타입 충전 포트, 전 좌석 열선, 앞좌석 통풍, 열선 스티어링 휠, 헤드업 디스플레이, 보스 오디오 시스템을 준비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단순한 그래픽을 띄우지만 내비게이션과 연동해 유용하다. 여기에 커넥티드 서비스를 지원해 차의 주요 기능을 보다 쉽게 제어할 수 있다.


 공간은 패밀리 세단을 지향하던 이전 세대와 거의 같다. 중형 세단에 적합한 트림, 시트 마감을 적용해 편안한 착좌감을 선사한다. 적재 공간은 473ℓ로, 작지 않은 용량이다.

 ▲의외의 역동성
 동력계는 혼다의 4세대 2모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했다. 고효율 2.0ℓ 직분사 앳킨슨 엔진과 전기 모터, 그리고 e-CVT를 조합했다. 엔진은 최고출력 147마력, 최대토크 18.4㎏·m, 모터는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34㎏·m를 발휘한다. 저공해자동차 2종으로 인증받아 공영주차장 및 공항주차장 이용 할인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연료 효율은 16.7㎞/ℓ(복합)를 확보했지만 시승 중에는 22.5㎞/ℓ를 넘어서기까지 했다.

 가속 감각은 중형 세단의 급을 넘어설 정도로 호쾌하다. 초반 토크가 큰 전동화의 이점을 잘 살린 덕분이다. 고속에선 엔진이 구동 시스템에 직접 개입하는데, 그 과정이 상당히 매끄럽고 빨라 이질감이 없다. 패들 시프트 레버로 조작하는 회생 제동은 6단계로 나눴다. 가장 강한 단계에선 원 페달 주행도 가능한 수준이다. 

 주행모드는 에코, 일반, 스포츠, 인디비주얼의 네 가지를 제공한다. 각 모드의 편차가 생각보다 커 의외였다. 특히 스포츠 모드는 가벼운 페달과 함께 혼다 특유의 엔진 소리가 강조되면서 가속 욕구를 자극한다. 또한, 엔진을 이용해 주행 중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는 충전 모드를 마련해 EV 구동 범위가 늘어난 점도 특징이다. 50㎞/h 이하 속도에서 모터만으로 달릴 수 있는 시간이 제법 길어진다.

 운전은 전반적으로 편하고 쉽다. 비결은 모션 매니지먼트 시스템이다. 스티어링 휠 조작에 따라 동력계와 브레이크를 통합 제어하는 모션 매니지먼트 시스템은 점잖은 어코드의 비장의 무기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영민하다. 조향 정도에 따라 감속을 최적으로 진행하고 타이어의 접지력을 높이기 위한 감속도 알아서 이뤄져서 원하는 선을 그리며 선회할 수 있다. 서스펜션은 단단하게 조였지만 불쾌하지 않을 정도로 만족스러운 승차감을 선사한다. 하이브리드답게 정숙성은 수준급이다. 여러 흡차음재를 통한 방음 대책은 물론, 액티브 사운드 컨트롤, 능동 소음 제어 시스템 등의 고급 장치를 통해 잡음없는 달리기를 보여준다.


 안전품목은 주행 보조 시스템인 혼다 센싱(Honda SENSING)이 기본으로 들어갔다. 레벨 2 자율주행을 지원하는 이 기능은 어색함 없이 차로 중앙에 차를 놓고 주행한다. 시야각을 90도까지 확장한 광각 카메라와 인식 범위를 120도까지 늘린 레이더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로 유지 보조 기능을 개선한 결과다. 이밖에 트래픽 잼 어시스트, 추돌 경감 제동, 도로 이탈 경감, 오토 하이빔, 후측방 경고 시스템도 장착했다.


 ▲젊은 어코드
 어코드는 예전처럼 무난함으로 다시 한번 승부수를 던졌다. 그럼에도 나름의 기술을 더하며 과거에 없던 또 다른 가치를 은근히 드러낸다. 그래서 오랫동안 이어오던 어코드 특유의 높은 균형감이 이번 세대에도 빛을 발하는 느낌이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투어링의 가격은 5,340만원.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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