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리스크 관리 능력 있나… 증권사 목표가 줄줄이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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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가 키움증권의 목표가를 연이어 내리고 있다.
지난 4월 차익결제거래(CFD) 사태에 이어 반년 만에 발생한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가 키움증권의 리스크 관리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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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가 키움증권의 목표가를 연이어 내리고 있다. 지난 4월 차익결제거래(CFD) 사태에 이어 반년 만에 발생한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가 키움증권의 리스크 관리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는 모양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키움증권은 전 거래일보다 2만4000원(23.93%) 내린 7만6300원에 장을 마쳤다. 키움증권은 이달 12일부터 이날까지 8거래일 중 7거래일 하락하며 이 기간 주가는 29% 넘게 하락했다.
주가가 급락한 것은 전 거래일인 이달 20일 장 마감 이후 키움증권이 영풍제지 종목에 대규모의 미수금이 발생했다고 공시한 데 따른 것이다. 키움증권이 밝힌 미수금 액수는 4943억원으로, 키움증권의 상반기 순이익(4258억원)을 상회하는 규모다.
이에 증권사들은 키움증권의 리스크 관리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며 목표가를 속속 낮추고 있다. 삼성증권(12만5000→10만원), KB증권(13만→12만3000원), 대신증권(14만→12만8000원), 하나증권(14만→12만5000원) 등이다.
24일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수금 규모와 증거금률을 고려하여 단순 계산하면, 현재 거래정지되어 있는 영풍제지 주가가 거래정지 이후 작년말 주가로 회귀했을 때 키움증권의 최대 손실액은 3658억원”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영풍제지 주가가 전년 말 종가보다 더 하락할 경우 해당 금액(추정 손실액)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순 손실 규모에서 나아가, 키움증권의 근본적인 리스크 관리 여부에 대한 시장 의구심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올해 초부터 지난 7월까지 영풍제지 증거금을 100%로 상향 설정해 미수 거래가 불가능하게 막아놓은 것과 대조적이다”라고 지적했다.
키움증권은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가 터진 지난 18일까지도 40% 증거금률을 유지하다가 거래가 정지된 19일에서야 100%로 올렸다. 증거금률이 40%라면 현금 40만원으로 주식 100만원어치를 살 수 있다는 의미다. 나머지 60만원은 실제 주식이 계좌로 입고되는 날(거래일로부터 2영업일) 이전까지만 내면 된다.
한편 영풍제지의 주가는 특별한 이유 없이 연초 이후 700% 올랐다. 주가 조작 세력이 약 1년간 100여개의 계좌를 동원해 영풍제지의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키움증권은 다른 주요 증권사와 달리 종목 증거금률을 매우 낮게 설정했다가 시세조종 세력의 타깃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키움증권 측은 “반대매매를 통해 미수금을 회수할 예정이며 고객의 변제에 따라 최종 미수채권 금액은 감소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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