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주가 하루 만에 24% 추락…미숙한 관리로 대규모 손실
[앵커]
키움증권 주가가 어제 하루 24%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미수금, 그러니까 투자자들에게 빌려줬다 제때 돌려받지 못한 돈이 수천억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미수금이 발생한 종목이 주가조작 세력의 표적이 됐다는 의혹을 받는 영풍제지여서, 주가조작 세력이 키움 계좌를 이용해 주가 띄우기에 나섰고 키움은 이를 거르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손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장이 열리자마자 키움증권 주가는 급락했습니다.
하락 폭은 24%, 하루 만에 2만 4천 원이나 주저앉았습니다.
발단은 지난주 금요일 저녁 나온 공시입니다.
키움증권은 주가조작의 대상이 됐다는 의혹 속에 거래가 정지된 영풍제지와 관련해 4,943억 원의 미수금이 발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상반기 영업이익보다 큰 규모입니다.
일부 투자자들이 큰 돈을 빌려 영풍제지 주식을 샀고 그 돈을 갚지 못했다는 뜻인데, 문제는 유독 키움에서만 대규모 외상거래가 나타난 데 있습니다.
영풍제지의 수상한 주가 추이에 대부분의 증권사는 일종의 보증금인 증거금률을 100%로 올려 사실상 현금 거래만 가능하도록 조치를 했지만, 키움증권만 40%를 유지하며 최근까지 외상 거래를 허용했습니다.
시장이 다 아는 위험에 혼자만 대처하지 않은 셈입니다.
금융감독원도 "위험 관리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며 "업계 전반의 현황을 점검해 키움증권에 대한 검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허술한 위험 관리가 주가조작 규모를 늘려 선량한 투자자의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도 피하기 어렵습니다.
[김득의/금융정의연대 대표 : "라덕연(사태) 이후에도 계속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게 (키움증권이) 주가조작 세력들에게 이용 당하는건지 아니면 무능해서 못 잡아내는 건지 금감원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키움증권은 뒤늦게 20여 개 종목에 대한 외상 거래를 차단했습니다.
또 영풍제지 거래가 재개되는 대로 반대매매를 통해 미수금 일부를 회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키움증권까지 매도 물량을 한꺼번에 쏟아내면 주가가 더 떨어져 일반 투자자들 손실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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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서영 기자 (belle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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