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시간 넘게 조사 받은 카카오 김범수… 시세조종 의혹 밝혀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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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전 이사회 의장(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23일 금융감독원에 출석해 24일 새벽까지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금감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전날 오전 10시 김 전 의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이날 오전 1시 40분께까지 조사를 벌였다.
하이브 측이 시세조종 정황이 담긴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카카오 시세조종 입증은 여전히 어렵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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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전 이사회 의장(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23일 금융감독원에 출석해 24일 새벽까지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조사 시간은 15시간 40분에 달했다.
금감원은 김 전 의장의 SM엔터 시세조종 의혹을 추궁했다. 김 전 의장의 지시가 있었는지, 또는 보고를 받았는지 등이다.
금감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전날 오전 10시 김 전 의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이날 오전 1시 40분께까지 조사를 벌였다. 김 전 의장은 이날 장시간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성실히 조사에 임했다"고 말했다.
'카카오 주가 급락에 대한 입장' 등에 관한 질문에는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은 채 여의도 금감원 청사를 빠져나갔다.
김 전 의장은 전날 오전 10시께 금감원에 출석하면서도 "주가조작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라고만 말했다.
특사경은 지난 2월 SM엔터 경영권에 대한 하이브와 카카오 간 인수 경쟁 과정에서 카카오의 시세 조종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하이브의 인수가격(주당 12만원) 이상으로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실제로 2월 하이브가 공개매수 계획을 밝힌 뒤 SM 주가는 6일만에 13만원까지 급등한 바 있다. 하이브가 예정 가격대로 지분 25% 매입에 성공했다면,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가 보유했던 지분(당시 3.65%)과 합쳐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었다. 주가가 급등한 게 경영권 확보가 무산된 이유인 셈이다.
이같은 상황이 벌어지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업계는 하이브의 승리를 예상했다. 하지만 하이브는 올해 3월 초까지 SM 지분율을 극적으로 늘리지 못했다. 이수만 전 총괄에게 넘겨받은 지분(14.8%)에서 1%가량을 추가 확보하는 데 그쳤다. 우호 지분을 합산해도 20%가 채 되지 않았다.
카카오는 3월 24일 SM 지분 35%를 주당 15만원에 공개매수 했다. 이때 카카오 측이 투입한 금액만 2400여억원이다. 카카오의 공개매수 가격을 고려하면 하이브는 1127억원 시세차익을 남긴 것으로 추산된다. 하이브가 플랫폼 협업에 나서기로 하면서 인수전은 일단락되는 듯 했다.
다만 하반기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하이브가 금감원에 낸 진정서가 받아들여지면서다. 하이브 측은 IBK투자증권 판교점에서 SM 주식을 공개 매수하는 동안 발행 주식의 2.9%에 해당하는 물량에 대해 비정상적 매입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특사경은 지난 8월 김 전 의장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SM 주식 5% 이상 보유한 상황에서 카카오와 카카오엔터가 금융위에 보고하지 않은 것도 석연치 않은 정황증거로 삼았다.
서울남부지법은 지난 19일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투자총괄 대표의 증거인멸 및 도주 가능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카카오 투자전략실장 강모씨,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투자전략 부문장 이모씨에 발부된 구속영장은 도주 우려가 낮다고 보고 기각했다.
하이브 측이 시세조종 정황이 담긴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카카오 시세조종 입증은 여전히 어렵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60%에 달하는 개미투자자들도 경영권 분쟁이라는 이슈로 급등하는 주식에 자금을 태웠기 때문이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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