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들’ 뚝심·진정성 알겠지만[한현정의 직구리뷰]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딱 정지영 감독스럽다.
지나치지 말아야 할 사건에 대한 관심, 이를 우직하게 담고자 하는 뚝심, (지켜주지 못한) 세 소년들 삶의 얼룩진 시간을 통해 스스로를 반성하는 진심까지.
영문도 모른 채 한순간에 살인범으로 지목된 것을 시작으로 17년 만에 무죄가 입증되기까지, 그 안에 가려진 사건의 이면과 세 소년들 삶의 얼룩진 시간에는 우리의 모습도 보인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999년 삼례나라슈퍼 사건을 모티브로 극화한 영화는 슈퍼마켓 강도로 몰려 억울한 옥살이를 했던 3명의 소년이 겪은 실화를 다룬다. 한국 현대사의 아픈 기억을 넘어 잊을 수 없는 실화 사건들을 꾸준히 영화로 옮긴 정지영 감독의 신작. 부당 해고를 당한 교수가 사법부를 상대로 벌인 사투를 다룬 ‘부러진 화살’,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에 깊이 관여한 모피아를 고발하는 ‘블랙머니’를 잇는 ‘정지영 실화 3부작’의 피날레다.
이른바 ‘미친개’로 불리는 수사반장 황준철(설경구)는 의문의 제보전화를 계기로 우리슈퍼 강도치사 사건의 재수사에 나선다. 되짚을수록 오류 투성이. 황 반장은 잘못된 수사를 바로잡기 위해 고군분투 해 완벽한 진실을 찾아내지만, 전북청 수사계장 ‘최우성’(유준상)과 당시 사건 책임자들의 방해로 좌절한다. 그럼에도, 자신의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면서도, (황 반장은) 억울하게 수감된 소년들을 위해 끝까지 싸운다. 마침내 승리한다.
설경구는 ‘공공의 적’ 이후 오랜 만에 형사로 돌아왔다. 훨씬 정돈됐고 유연해졌으며 부드러워졌다. 다만 그 달라진 기운엔 호불호가 나뉠듯하다. 영화를 화끈하게 끌고 가진 못하는 에너지요, 사투리 연기또한 다소 어색하게 느껴진다.
유준상의 빌런 연기는 기대 이하다. 강렬한 등장에 비해 갈수록 일차원적이고도 과장되게 느껴진다. 두 사람은 내내 대립각을 세우지만 (절대 악, 절대 선의 평면적 대립이어서 그런지) 긴장감은 별로 없다. 옛스럽고도 진부한 대치다.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피해자 ‘윤미숙’ 역을 맡은 진경, ‘황준철’을 믿고 따르는 후배 형사 ‘박정규’ 역의 허성태, ‘황준철의 아내’ 염혜란까지, 조합만으로도 기대감이 치솟지만 캐릭터의 한계로 인해 기대만큼 빛나지 못한다. 안전 그 이상의 게으른 쓰임새다. 무엇보다 친근하고도 유쾌한 매력을 뽐낸 허성태는 유독 튄다. 미션은 ‘쉼표’지만, 결과는 당황스러운 ‘느낌표’다. 아우라만큼 시너지가 나질 못하니 마지막 구간까지 시원하게 터지질 못한다.
그때 그 사건에 대해 충실하게 보여주지만, 장르적 재미는 크게 와닿질 않는다. 기대 이하의 긴장감이요, 명품 라인업이 아까운 몰입감이다. 메가폰의 뚝심, 진정성만큼 영화는 뜨겁질 못하니 못내 아쉽다.
11월 1일 개봉. 15세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23분.
Copyright © 스타투데이.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인터뷰] ‘거래’ 유승호 “‘국민 남동생에 이런 모습이? 괜찮네’ 반응 듣고파”
- [종합] ‘동상이몽2’ 정이랑, ♥김형근母와 티격태격... 일촉즉발 신경전
- ‘♥이규인’ 최병모, 비바람 속 타프 설치→우중 차박에 ‘분노 폭발’ (‘동상이몽2’)
- “저작권료 들어왔어”... 이규인, ♥최병모에 차박 풀코스 FLEX (‘동상이몽’)
- ‘동상이몽2’ 안세하 “♥아내 11년간 짝사랑... 연애 6개월 후 결혼”
- [종합] ‘회장님네’ 김수미, 전인권에 ‘향수+시계’ 선물→“금반지 받았다”
- 김제동, ‘성지순례’ MC 컴백 “먼 길 가까운 듯 함께 가겠다”
- “가슴 뛰고 잠 못 자”... 전인권, 김수미 유부녀인 줄 모르고 대시 (‘회장님네’)
- 김수미, 김혜정·조하나와 ‘회장님네’ 파업 선언... “결혼 60년 만 처음”
- 손헌수 결혼 소감 “보답하며 살겠다”